[TF초점] '북한 코로나19 위기' 의심하는 외신들
입력: 2020.03.06 05:00 / 수정: 2020.03.06 05:00
외신이 베일에 싸여 있는 북한의 상황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4일 서울역 승강장에 정차된 KTX 객실 내부 방역 작업을 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외신이 베일에 싸여 있는 북한의 상황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4일 서울역 승강장에 정차된 KTX 객실 내부 방역 작업을 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북한 열악한 보건의료시스템으로 어려울 듯"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외신들이 베일에 쌓인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에 우려를 제기했다. 국내는 물론 이탈리아, 이란, 일본 등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북한에도 확진자 발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여전히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중국 국경을 맞대고 있다. 중국발 코로나19가 시작할 때 북한 당국은 국경을 폐쇄하는 등 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위해 국경봉쇄를 한지 한 달을 넘겼다. 그동안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지만, 일각에서는 의심환자들이 속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북한 송인범 보건성 국장이 지난달 2일 조선중앙TV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아직 북한에서 발병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뉴시스.조선중앙TV 캡쳐
북한 송인범 보건성 국장이 지난달 2일 조선중앙TV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아직 북한에서 발병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뉴시스.조선중앙TV 캡쳐

먼저, 워싱턴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북한의 취약한 의료시스템을 우려했다. '북한의 고립은 코로나19에 완충역할을 할 수 있지만…'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19가 북한 내로 확산된다면 위험할 수도 있다"면서 "취약한 보건의료시스템으로 이미 영양 부족과 결핵 등의 질병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 전문지들이 이미 확진자가 나왔다고 보도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전망을 보도했다. 이로 인해 북한 정부에 타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과 정권붕괴는 무리라는 전문가들로 나뉘었다.

진 리 윌슨센터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이로 인해 오히려 북한이 인도적인 협조를 받아들일 수 있어 외교적인 접촉 기회가 생길 거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AP통신도 마찬가지로 북한의 의료 인프라는 처참한 수준이라면서 북한은 중국과 1450km가 넘는 규모의 국경을 접하고 있어 이미 감염자들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AP통신 갈무리
AP통신도 마찬가지로 "북한의 의료 인프라는 처참한 수준"이라면서 "북한은 중국과 1450km가 넘는 규모의 국경을 접하고 있어 이미 감염자들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AP통신 갈무리

AP통신도 "북한의 의료 인프라는 처참한 수준"이라면서 "북한은 중국과 1450km가 넘는 규모의 국경을 접하고 있어 이미 감염자들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상황은 북한 정부에게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아마 검진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위기가 북한의 경제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 지도층은 이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5일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천명한 '새로운 길'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며 "장기화 땐 체제 위협 요소"라고 주장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의소리에 "'새로운 길'이 경제개혁보다는 사회주의 통제경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얻어 제재의 여파를 줄이려는 셈법임을 감안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수가 새로운 장애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4일 보도를 통해 북한 내 주재하는 외교관들의 격리가 해재됐다고 전했다. 주평양 러시아 대사관은 로이터에 소속 외교관과 가족들이 2일부로 몇몇 상점 등 허가된 장소를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고 확인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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