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40' 박근혜, 옥중 서신 "거대 야당 중심으로 힘 합쳐야"
입력: 2020.03.04 17:09 / 수정: 2020.03.04 17:09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총선 40일 앞두고 옥중 서신을 통해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보수 통합을 주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신에서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는 정치 메시지를 내놓았다. /더팩트 DB·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총선 40일 앞두고 옥중 서신을 통해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보수 통합을 주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신에서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는 정치 메시지를 내놓았다. /더팩트 DB·뉴시스

유영하 변호사, 朴 옥중 서신 공개…보수야당 통합 물꼬 되나?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4일 측근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며 통합을 요구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자필로 쓴 옥중 서신을 공개했다. 서신에는 보수야당의 통합과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불안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 등이 담겼다.

박 전 대통령은 서신에서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수천 명이나 되고 30여 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정치적 고향인 대구와 경북을 위로했다.

박 전 대통령은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4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부디 잘 견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고 위로했다.

이어 "저의 말 한 마디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다. 그렇지만 나라 장래가 염려돼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과 함께 야당이 제대로 된 견제를 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분열이 아닌 미래통합당으로 힘을 모으라고 주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낭독 기자회견을 끝내고 취재진들에게 서신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낭독 기자회견을 끝내고 취재진들에게 서신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박 전 대통령은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 세력으로 인해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를 했다"며 "국민 여러분,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 있고 국민들의 삶이 고통받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다. 하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매우 어렵다.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탄핵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2006년 테러를 당한 이후 저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고, 그 삶은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저의 정치 여정은 멈췄지만, 북한의 핵 위협과 우방국들과의 관계 악화는 나라 미래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기에 구치소에 있으면서도 걱정 많았다"고 밝혔다.

선거를 4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옥중 서신을 통한 정치적 메시지를 내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보수야당의 통합 요구와 함께 대구·경북을 직접 언급한 것도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통합당도 태극기 부대가 중심이 된 자유공화당과의 통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을 향한 보수지지층과 함께 대구·경북에서 박 대통령 향수 등이 상당해 어떻게든 통합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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