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마스크 구입 대란에 대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2일 최고위원회-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는 이 대표. /국회=남윤호 기자 |
'3일 1개 사용 지장없다' 발언 부정 여론 의식한 듯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정부 대응 중 문제가 되는 '마스크 대란'에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께서 줄 서서 마스크를 구입하는 모습을 보면 송구하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2일 이 대표가 "(마스크) 한 개로 3일씩 쓰는데 아직 큰 지장은 없는 것 같다"고 한 발언이 여당 대표로서 민심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3일) 국무회의에서 마스크 공급에 대해 "국민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공개 사과했다.
다만 이 대표는 마스크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마스크 대란의 원인이라며 에둘러 밝혔다. 그는 "동사무소 등 공공기관이나 통반장을 통해 배포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지만, 근본적 원인은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산할 수 있는 총량이 하루에 1200~1300만장인데 수요는 그보다 훨씬 많다"며 "수요와 공급 불일치 현상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빠른 속도로 공급을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지도부 인사들도 마스크 수급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마스크 부족은 전세계적 현상"이라며 "정부가 과감한 결단을 통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고, 남인순 최고위원도 "마스크 수급 조절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매우 송구하다"며 공적 판매처 비율을 현행 50%에서 확대하고 지자체나 주민센터 등을 통해 배포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지도부는 코로나19사태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신천지 교단에 대해 즉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검찰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신천지 측의) 비협조로 코로나19 대응 전선에 어려움이 많다"라며 "검칠이 즉시 강제수사를 통해 명단과 시설 위치를 하루빨리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대구지방검찰청이 대구시의 신천지 압수수색 신청을 반려한 데 대해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대구시가 신천지 대구시회가 신도 명단을 누락하고 관련 시설을 숨기는 등에 대해 고발했지만 신천지 압수수색을 대구지검이 반려했다고 한다"라며 "고의성이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대검찰청을 통해 신천지 교단이 역학조사 방해 등 불법행위를 하게 된다면 압수수색 등을 요청할 것을 일선 검찰청에 지시했기 때문에 납득이 더 어렵다"며 검찰의 합리적인 판단을 요구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매우 이례적이고 국민의 법 감정에 비춰볼 때도 매우 동떨어진 결정이 아닌가 싶다"면서 "국민은 모두 (신천지가) 고의성이 있다고 본다. 지금이라도 검찰이 영장을 신청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