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갑 예비후보' 등록 마친 태영호 "헌법적 권리·가치 지키는데 올인"
입력: 2020.03.03 11:54 / 수정: 2020.03.03 11:54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운데)가 3일 서울 강남갑 예비후도 등록을 마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적 권리와 가치를 지키는 데 모든 것을 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태 전 공사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모습. /국회=허주열 기자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운데)가 3일 서울 강남갑 예비후도 등록을 마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적 권리와 가치를 지키는 데 모든 것을 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태 전 공사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모습. /국회=허주열 기자

"탈북 당시보다 더 비장한 각오·사명감으로 지역에 모든 역량 집중"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탈북민 출신으로 최초로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3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주민등록상 이름인 '태구민'으로 서울 강남구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태 전 공사는 곧바로 국회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해 "강남 주민들이 누려야 할 헌법적 권리와 가치를 지키는 데 모든 것을 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태 전 공사는 탈북민이 지역구 선거에 출마하기까지 여러 난관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그는 "예비후보 등록서류를 마련하는 것도 많은 난관이 있었다"라며 "북한당국의 테러 위협을 피하기 위해 이름을 태구민으로 개명하면서, 학력을 수정해 주무 부처에 등록했고, 병적도 북한 출신이기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러다 보니 학력을 증명할 수 있는 학력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을지, 병적 증명서를 어디서 발급받아야 할지, 난감한 과정의 연속이었다"라고 토로했다.

태 전 공사는 병적의 경우 병무청의 협조로 증명서를 발급받았지만, 학력의 경우에는 통일부와 교육부 등을 거쳐 (북한으로부터) 확인 공문을 받는 과정이 복잡해 아직 학력 증명서를 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태 전 공사는 "예비후보 등록을 준비하는 과정은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이라는 말의 의미를 또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며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의 모든 것이 처음이고 어려움의 연속이지만, 그 과정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한 자유민주주의 선거의 경험"이라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지만,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활발한 선거운동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강남갑 지역에는 11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태 전 공사가 3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주열 기자
태 전 공사가 3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주열 기자

이와 관련해 그는 "지역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방향으로 하려 한다"며 "대면접촉을 자제하면서, 온라인 등을 통해 주민의 공감을 줄 수 있는 맞춤형 선거활동을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지역구 맞춤형 공약과 관련해선 "이종구 의원(강남구 현역 의원)에게 부동산 정책, 과세·교육 문제에 대해 배우고 공부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며 "주민 의견을 경청해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의 강남갑 후보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 각오도 밝혔다. 태 전 공사는 "강남갑 지역구 후보자로 국민 앞에 서있는 지금, 저는 죽음을 무릅쓰고 대한민국으로 넘어오던 당시보다 더욱 비장한 각오와 사명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제가 목숨을 걸고라도 그토록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싶었던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보장되는 사회, 우리 강남이 그 상징적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전직 북한 외교관 태영호에서 강남갑 주민 여러분의 신뢰를 받는 일꾼으로 당당히 인정받는 그 날까지 쉼 없이 달리겠다"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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