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실장 출신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가 3일 리만건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해임의 배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은 김정은의 분신"이라고 평가했다. /이동률 기자 |
"백두혈통 수호자…김종필처럼 2인자의 삶"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실장 출신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가 3일 리만건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해임의 배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은 김정은의 분신"이라고 평가했다.
곽 대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채널 '곽길섭 북한정론TV'에서 김 부부장이 지난해 말 선전선동부에서 조직지도부로 부서이동 후 첫 인사작품을 단행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9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리만건과 농업담당 박태덕 당 부위원장이 해임됐다고 밝혔다.
곽 대표는 김 부부장이 이동한 조직지도부에 대해 "우리나라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사원, 행자부, 여당 사무국 등의 핵심 기능을 망라한 북한 체제의 뇌수"라며 "숙청, 재교육, 새 인물 수혈을 통해 간부사회에 끊임없이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는 최고의 충성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통해 김 부부장의 지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여정은 김정은과 밥상머리 교육을 같이 받았고, 같은 꿈을 꾸며 성장해온 정서적 동반자, 정치적 동지"라며 "1987년생인 김여정은 당 선전선동부에서 김정은 우상화와 행사를 총괄하다가 29세에 당 중앙위원, 30세에 당정치국 후보 위원, 32세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오르며 초고속 승진 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김 부부장이 지명됐다는 설에 대해선 "희박하다. 무엇보다도, 북한에서 후계라는 단어는 함부로 꺼낼 수 없는 금기어"라며 "김정은이 비록 성인병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36살에 불과한 젊은 지도자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두 아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곽 대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장남은 11살로 추정된다.
한편 곽 대표는 김 부부장을 2018년 작고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비교했다. 그는 "김 전 총리는 34세에 박정희 대통령을 도와 5·16을 주도하고 평생을 2인자의 삶을 살았다"면서 "올해 33세인 김여정도 북한 권력의 산실인 당 조직지도부를 장악한 후 오빠 김정은을 성공한 지도자로 만들고, 앞으로 김정은의 아들로 4대 세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데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