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천지, 특정 정당과의 유착관계 의혹 표명해야"
입력: 2020.03.03 11:30 / 수정: 2020.03.03 11:30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신천지 측에 특정 정당과의 유착관계 의혹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이선화 기자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신천지 측에 특정 정당과의 유착관계 의혹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이선화 기자

"통합당, 국민 호도 주장 자제해야"…차이나 게이트 논란 겨냥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3일 신천지가 미래통합당과의 유착관계 의혹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신천지측의 집단 감염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에 대해 사죄를 표명했지만, 국민 눈으로 바라볼 때 부족한 점이 한 둘이 아니다"라며 "신천지 총회장과 신천지 측은 국민과 정부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사태 해결에 협조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적당히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특정 정당과의 유착관계에 대한 국민적 의혹에 대해서도 명백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만희 씨는 기자회견에 박근혜 전 대통령 친필 사인이 들어간 손목시계를 차고 나와 정치권에서 통합당(새누리당 전신)과 신천지의 관계가 다시 한번 집중 조명됐다. 하지만 통합당 측과 친박계 모두 '시계는 가짜'라고 해명하면서 진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코로나19 사태 악화의 주요 원인이 신천지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확진자 수가 불과 서른명 수준이던 2주 전까지만 해도 상황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신천지 집단 감염 이후 폭증 국면을 맞으면서 상황이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된 것은 신천지 측도 부정할 수 없는 게 명백한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어제 신천지 측은 기자회견에서 말뿐인 사과와 신뢰성 없는 협조만 앞세웠다. 국민 10명 중 8명이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에 찬성할 정도로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신천지의 적극적인 협조와 정부 당국의 단호한 대처를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어제 통합당 대정부질문에서 쏟아진 비판을 들으면서 얼굴 화끈거림을 감출 수 없었다"며 "정부와 민주당이 야당에 맹비난을 자제하듯 통합당 역시 근거없는 주장으로 우리 국민을 호도할 수 있는 언행을 자제해 달라"고 했다.

이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두로 떠오른 '차이나 게이트'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조선족들이 민주진영의 대선 등 선거 국면,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국내 여론을 현 정권에 유리하게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통합당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박성중 통합당 의원이 이날 '차이나 게이트 방지법' 대표 발의를 예고하는 등 통합당은 차이나 게이트 논란과 관련한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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