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대구로 간 '의사' 안철수, 총선서 '진심' 통할까
입력: 2020.03.03 00:00 / 수정: 2020.03.03 00:00
1일부터 코로나19 유증상자 진료 봉사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에 국민의 성원이 이어지면서 당 지지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2일 대구 동산병원을 빠져나오고 있는 안 대표. /뉴시스
1일부터 코로나19 유증상자 진료 봉사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에 국민의 성원이 이어지면서 당 지지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2일 대구 동산병원을 빠져나오고 있는 안 대표. /뉴시스

국민의당 열세 딛고 약진할 듯…전문가들 "현장에 답이 있다"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대구에 내려가 의료자원봉사를 시작하면서 정치권은 물론 누리꾼들로부터 호평을 받는다. 의사 출신 정치인은 많지만, 현장에서 직접 시민들 진료에 나선 인사는 안 대표가 처음이다. 총선 직전 지지율 반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란 전망이다.

안 대표는 지난 1일 의사면허가 있는 아내 김미경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와 함께 코로나19 지역거점 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수행원 없이 진료 자원봉사에 나섰다.

이날 안 대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방호복을 입고 유증상자로 병원을 찾은 이들을 진료했다. 땀으로 흠뻑 젖은 채 굳은 표정으로 병원을 나선 모습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환호를 받았다.

안 대표는 2일도 자원봉사를 이어갔다. 일각에선 안 대표의 의사 자격증을 두고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도 이어졌지만, 국민의당 측은 안 대표의 면허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명히했다.

안 대표 측은 이번 대구 의료자원봉사 기간을 별도로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가 열악한 환경과 의료진 부족으로 도움의 손길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직 정치인이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역 의사출신 정치인 중 현장 의료봉사에 나선 이는 안 대표가 처음이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선 잘했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뉴시스
현역 의사출신 정치인 중 현장 의료봉사에 나선 이는 안 대표가 처음이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선 "잘했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뉴시스

20대 국회의원 중에서도 의사 출신은 있지만, 총선 출마와 지역구 활동으로 아직까지 대구를 직접 방문해 진료봉사에 나선 이는 없다. 서울 아산병원 의사 출신인 박인숙 미래통합당 의원은 매일 의원실에서 정리한 코로나19 주요 현황을 페이스북에 게재하고 있다. 박 의원은 미래통합당 '우한 코로나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윤일규 더불어민주당·신상진 미래통합당 의원도 의사 출신이지만, 대면 선거운동 등이 제한되고 있는 만큼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이에 따라 대구 현장에서 발로 뛰는 안 대표의 모습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던 국민의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2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5~2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월 4주차 주간집계 결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1.7%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5.2%.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전문가들은 안 대표의 행보를 두고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진료 봉사를 위해 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전문가들은 안 대표의 행보를 두고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진료 봉사를 위해 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홍형식 한길 리서치 소장은 "당연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호평했다. 그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는 지금 상당히 어려운 코너에 몰려있었다. 총선 전략에서 사실상 '반문연대'라고는 했지만, 미래통합당의 포섭 움직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독자노선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며 "그런데 이번 행동을 계기로 해서 '비례대표는 지키겠다'고 하는 전략적 포인트가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홍 소장은 "사실 지역구에 출마자를 내보내지 않고 비례대표 의석을 얻는 게 쉬운 게 아니"라며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케이스다. 그래서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는데, 이제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안 대표는 용꿈(대권)을 꾸는 사람이지 않나.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시적일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현출 건국대 교수도 "실사구시하는 모습이 오히려 국민들한테 피력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통화에서 "정치인이 대개 행사용으로 (이번 사태)를 접근한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음에도 현장에 가보지도 못하고, 전문가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처방을 내린다는 건데 안 대표와 같은 자세가 신선하게 비춰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무래도 안 대표의 진심이 유권자들한테 어필할 것"이라며 "그런 노력들이 '현장에 답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다. 정치인들이 문제가 있을 때 탁상공론하지 않고 현장에 가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와닿을 것"이라고 말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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