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만난 황교안 "박능후·강경화 경질, 국민 앞에 사죄"
입력: 2020.02.28 17:33 / 수정: 2020.02.28 17:33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응에 대한 실패한 정부를 비판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시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응에 대한 실패한 정부를 비판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시스

"전쟁 중 장수 바꾸는 게 바람직하지 않지만, 두 장관이 패전의 원인"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회동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능과 무책임의 고리를 끊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황 대표는 박 장관이 코로나19 사태의 피해자인 우리 국민을 피해자로 둔갑시켜 책임을 씌운 것과 강 장관이 전 세계 주요 구구가 우리 국민의 입국을 막고, 심지어 부당한 격리 조치를 하는 데도 속수무책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았다.

황 대표는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그동안 참고 또 참았다. 그런데 이제 그 수준을 넘었다"며 "이분들이야말로 계속되는 패전의 원인이다. 사태를 돌파할 전문가와 인재를 즉각 투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지금의 위기는 정부의 대응 실패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발 입국금지 조치가 위기 초반에 반드시 실시되어야 했다"며 "우리 당, 국민, 전문가들의 줄기찬 요구와 호소를 대통령이 듣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과 총리 등 정권 전체가 너무나 안일하고 성급했다"며 "근거 없는 낙관론이 방역 태세를 느슨하게 했고, 그 결과 일상으로 돌아간 국민들이 대거 감염 위협에 노출되고 말았다. 그러고도 여전히 남 탓, 책임 뒤집어씌우기가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들이 누굴 탓할 수밖에 없겠느냐"며 "결국 여기 대통령과 정권이다. 민의의 정당을 찾아 국민의 대표를 만난 문 대통령이 깊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 국정 수반으로서 최소한의 도리이자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재정적 법적 지원은 국회의 의무이자 또 역할"이라며 "통합당은 협조와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 예비비 등 추경이든 모두 선제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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