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새누리=신천지" vs "박원순·유시민도 신천지에 감사패"
입력: 2020.02.27 00:00 / 수정: 2020.02.27 00:00
친여 성향 네티즌들 사이에선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 교인이 다수인 것과 관련해 신천지와 연관 있는 야당이 비호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수 성향 네티즌들은 정부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교회에 신천지의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판이 부착돼 있는 모습. /이선화 기자
친여 성향 네티즌들 사이에선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 교인이 다수인 것과 관련해 신천지와 연관 있는 야당이 비호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수 성향 네티즌들은 "정부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교회에 신천지의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판이 부착돼 있는 모습. /이선화 기자

與 "특정 교단에 책임 떠넘기면 안 된다? 대단히 유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신천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온라인에서는 진영간 논쟁이 뜨겁다. 정치권도 코로나19 확산을 놓고 비판 대상을 골몰하는 모양새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 진보 보수 지지층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특정 정치인과 신천지와의 연루설을 꺼내들고, 관련자는 해명하느라 바쁘다. '신천지 책임론'이 불거질수록 코로나19 확산 사태에서 정부 여당은 비난의 화살을 빗겨간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현재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국내 확진자자 전체의 절반 이상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친여 성향 네티즌들 사이에서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의 당명을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지었다는 주장이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창당 당시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당명 결정 회의에 참석했다. 그래서 잘 아는데 국민 공모로 (당명이) 들어와서 열 분을 시상했다"며 "(소문은) 일종의 유언비어처럼 떠도는 낭설"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영입인재 이탄희 전 판사의 부인 오지원 변호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곽상도 통합당 의원이 과거 '㈜신천지농장' 소유 부동산에 근저당을 설정했다는 지난 2014년 기사를 언급하며 '신천지곽상도'라는 검색 키워드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곽 의원은 "신천지농장과 신천지교회는 다른 단체이며, 농장과 교회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오 변호사는 신천지 교회에서 코로나가 발병하자 '신천지곽상도'를 만들어 올리고 마치 신천지농장과 신천지 교회가 같은 계열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보수성향 커뮤니티 게시글엔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6년에 '신천지예수교'의 한 자원봉사단에 수여한 상장과 감사패 사진도 올라왔다. 정부 여당이 신천지 프레임으로 위기를 벗어나려 한다며 이에 대한 반박으로 꺼내든 것이다. 실제로 신천지 관련 단체에 상장 또는 감사패를 수여한 이들은 박 시장을 비롯해 권영진 대구시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부겸 민주당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이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친문 지지자들이 가입해 있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새누리당과 신천지 교회를 조직적으로 연계하려 한다고 밝히기기도 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는 관련한 주장을 쉽제 찾아볼 수 있다. 한 네티즌은 "도로 새누리당 (미래통합당) 과 신천지와의 커넥션을 꼭 밝혀내야 한다"고 했고, "미래통합당 홈피가서 신천지 교인 코로나(19) 확진자 31번이 나온 후의 논평과 회의내용을 훑어봤는데 신천지의 'ㅅ'자도 없다"며 연루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상에서 정치인 신천지 연루설이 나도는 가운데 여당도 간접적으로 코로나19사태 관련 신천지에 침묵하고 있는 야당에 반격했다. /트위터 갈무리
온라인상에서 '정치인 신천지 연루설'이 나도는 가운데 여당도 간접적으로 코로나19사태 관련 신천지에 침묵하고 있는 야당에 반격했다. /트위터 갈무리

문제는 여권이 이 같은 신천지 연루설을 방관 또는 부추기는 모양새를 보인다는 점이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일부 정치인이 특정 교단에게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는데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이분은 대신 정부를 공격했다. 그러니까 이 기준이 도대체 어떻게 작동하는 것인지 묻고싶다"고 했다. 이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지난 24일 "어떤 특정 집단에 대한 대책보다도 전국적인 사태"라며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밀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앞서 25일 송영길 민주당 의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 대표를 향해 "신천지에 대해서 제대로 된 발언 하나도 못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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