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50명을 넘고 사망자는 3명이 나왔다. 코엑스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
베네치아 카니발 등 이탈리아 각종 대규모 행사 취소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이탈리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50명을 넘고 사망자는 3명이 나왔다.
이탈리아 ASNA 통신에 따르면 23일 밤(현지시간)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57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만에 확진자가 78명 증가했고, 사망자도 세 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경제·금융 중심지인 밀라노가 위치한 북부 롬바르디아주 내에서만 11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한, 관광 도시 베네치아가 주도인 베네토주에서도 2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롬바르디아와 베네토주 등 두 지역은 이탈리아 전체 경제의 약 30%를 담당하는 부유지역이자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이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축제 ‘베네치아 카니발’은 잠정 중단됐고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개막한 '밀라노 패션 위크 2020'도 아무도 없는 텅 빈 무대에서 진행됐다. 중국인 취재진과 바이어, 관련 종사자들의 행사 참석이 취소됐고,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의 패션쇼도 보건상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북부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세 경기를 비롯해 모든 스포츠 경기가 취소됐다.
한편,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롬바르디아주에선 역학조사 결과 밀라노에서 남동쪽으로 약 70㎞ 떨어진 코도뇨라는 마을에 거주하는 38세 남성이 최초 확진자이자 이른바 '슈퍼 전파자' 것으로 이탈리아 당국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