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코로나19 사태 급변에 위기경보 '심각' 격상
입력: 2020.02.23 17:40 / 수정: 2020.02.23 17:40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정부의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컨트롤타워도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높인다고 밝혔다. 신천지 등 종교 및 일반 단체에 대해선 대규모 집회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정부의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컨트롤타워도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높인다고 밝혔다. 신천지 등 종교 및 일반 단체에 대해선 대규모 집회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 /뉴시스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대응…신천지 등에 적극 협조 당부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즈)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의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또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통해 범부처와 지자체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천지 등 단체에 집단 행사 자제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며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국가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되면 시민 이동을 제한하거나 집단 행사를 금지하는 등 정부의 더 엄격한 조치가 가능해진다.

문 대통령은 또 컨트롤타워를 총리 주재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기존의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 체계와 중수본 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당국에는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경북 지역 등 국민에 위로의 메시지도 던졌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감염병 확산을 통제하고 관리할 충분한 역량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 엄중한 위기 상황이지만,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대구와 경북의 위기를 국가적 위기로 인식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국가적 역량을 모아나가겠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지원책은 물론 국회와 함께 협력해 특단의 지원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대구와 경북 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병상과 인력, 장비, 방역물품 등 필요한 모든 자원을 전폭 지원하는 체제로 바꾸었다"며 "포화상태에 이른 대구지역의 의료 능력을 보강하고 지원하는 조치도 신속히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보수야당이 요구한 대구·경북 지역 특별재난지역 지정에 대해선 이날 확정하지 않았다.

신천지를 비롯해 종교와 일반 단체의 집단 행사 개최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집단 감염의 발원지가 되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며 "대구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자체들이 신천지 시설을 임시폐쇄하고, 신도들을 전수조사하며 관리에 나선 것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종교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신천지 신도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신천지교회와 신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에도 신천지대구교회와 경북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 참석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신천지 관련 조치를 철저히 하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새롭게 확진되는 환자의 대부분이 뚜렷한 관련성이 확인되는 집단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주말 동안 (신천지 신도 중) 기존의 유증상자에 대해선 대부분 검사가 완료될 계획이며, 이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단계로 들어서면 신천지 관련 확진자 증가세는 상당히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종교와 일반 단체에 대해서도 "타인에게, 그리고 국민 일반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방식의 집단 행사나 행위를 실내뿐 아니라 옥외에서도 스스로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했다. 전날(22일)부터 이날까지 이틀째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의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자체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지자체의 방역 역량을 적극적으로 발휘할 때"라며 "시·도지사님들께서 앞장서서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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