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힘 빠진 안철수, 독자노선 고집 '존재감' 부각할까?
입력: 2020.02.23 00:00 / 수정: 2020.02.23 00:00
안철수계 이동섭 의원의 미래통합당 합류 등으로 국민의당이 창당 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하는 안철수 국민의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 /남윤호 기자
'안철수계' 이동섭 의원의 미래통합당 합류 등으로 국민의당이 창당 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하는 안철수 국민의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 /남윤호 기자

측근 '이동섭' 이탈…안철수 "약속한 길 가겠다"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국민의당이 일부 세력의 이탈과 지지율 저조로 창당 전부터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의 이름값도 4년 전만 못해 이번 총선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안철수 창준위원장의 정계 복귀 후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함께 창당할 계획이었던 국민의당은 선명하지 않은 총선 전략·인재영입 난항·일부 이탈 등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1일 안철수 창준위원장의 측근으로 오랫동안 함께했던 이동섭 무소속 의원은 미래통합당 합류를 결정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연을 맺은 지 8년이 됐다. 안 전 대표가 아무리 어려울 때도 의리를 지키며 함께했다. 그러나 지금은 더 큰 위기 앞에서 모두가 뭉칠 때"라고 했다.

그는 "미래통합당으로 모든 힘을 결집시켜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만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고, 민생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중로 의원에 이어 이 의원이 미래통합당에 합류하게 됐다.

당초 이 의원은 국민의당 창당 준비에 나설 때부터 미래통합당과의 선거 연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9일 안 위원장 등 국민의당 창준위 핵심 관계자들이 모인 저녁 자리에서도 현실적인 고민을 밝히며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같은 날 창준위 회의에서 "외롭고 힘들지라도 국민께 약속한 그 길을 가겟다", "사즉생의 각오로 우리나라를 붙잡고 있는 기득권 정치의 높고 두꺼운 벽을 뚫어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창준위원장과 함께하는 의원들은 미래통합당과의 선거연대 등 현실적인 고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기도당 창당대회. /배정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창준위원장과 함께하는 의원들은 미래통합당과의 선거연대 등 현실적인 고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기도당 창당대회. /배정한 기자

이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자는 반문연대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며 "그렇지만 최악이라는 20대 국회가 그대로 다음 국회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싸움만 하는 진영 정치가 아니라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 정치로 전환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자 반드시 가야 할 개혁의 길"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국민의당의 지지도를 놓고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만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의 지지도는 2%에 그쳤다. (응답률 13%·표본오차는 신뢰 수준 95%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이에 따라 현역 의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추가 이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권은희 의원은 "다른 의원들의 뜻은 변함이 없다"며 일축했다.

그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다른 안철수계 의원들은 안 위원장이 추구하는 길에 함께한다는 뜻에 전혀 변함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 의원이 국민의당 창당 준비 초반부터 거취를 고민해온 내용을 설명했다.

국민의당 합류 의사를 밝힌 권은희 의원은 다만 선거연대를 논의할 시기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 16일 국민의당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발언하는 안 위원장. /배정한 기자
국민의당 합류 의사를 밝힌 권은희 의원은 다만 "선거연대를 논의할 시기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 16일 국민의당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발언하는 안 위원장. /배정한 기자

통합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을 두고서도 "지금 특히 원외에서 어려운 현실을 뛰고 있는 위원장 중심으로 이와 관련한 고민이 많이 있다. 안 위원장에게 그런 고민 있다는 부분을 전달했다"며 "다만 지금 선거연대와 관련해서 논의를 하거나 고민할 시기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은 23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를 시작한다. 이동섭 의원실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 창당은 잘 될 것"이라며 "(권 의원 말대로) 다른 의원들이 추가 이탈한다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이 창당 후 두각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국민의당은 '일하는 국회'를 위한 실천방안을 비롯해 여성·아동·청소년을 위한 입법과제 등을 천명하며 '정책 이슈' 선점에 나섰지만 불안한 당 상황으로 인재영입에 난항을 겪는 등 모습을 보였다.

창당 후 안철수계 의원들의 합류가 이뤄진 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권 의원은 "(국민의당) 입당은 다른 의원들과 만나 입당 시기를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moone@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