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24일 '대표직 사임'…"평당원으로 개헌운동 역할할 것"
입력: 2020.02.20 17:36 / 수정: 2020.02.20 17:36

20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오는 24일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3당이 합당하는 대로 대표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국회=이선화 기자
20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오는 24일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3당이 합당하는 대로 대표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국회=이선화 기자

"3당 합당 때 한 사람의 등재 대표 주장…당권·지분 싸움 안 돼"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3당이 오는 24일 합당을 추진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당의 대표를 사임하고 앞으로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바른미래당은 2월 24일자로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 합당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그동안의 합당 과정에 대해 "그동안 저는 세대교체를 준비하기 위해 청년 미래세대와의 통합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여러 정치세력 중에 어느 특정 조직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꾸준히 접촉해 왔고, 저의 당과 통합을 준비해 왔다. 저는 청년들을 단순한 개인적 인재영입 차원이 아니라 청년 세력을 미래의 주역으로 인식했다. 이들을 조직적으로 우리의 파트너로 대접하고 정치적 주도권을 넘길 생각을 하고 교섭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에게 바른미래당과 통합 시 당 대표를 청년들에게 넘기고 장의 지도부도 과반수를 주어 당 운영의 주도권을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내용을 당의 지도부를 비롯한 여러 주요 인사들이 납득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그 조직이 바른미래당 당원과 당직자들을 설득하기에 지나친 요구를 해 와서 통합작업은 결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바른미래당은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 합당작업에 박차를 가하게 됐고 오늘 합당 선언에 이르게 된 것"이라며 "저는 (세 당의) 통합이 자칫 지역정당으로의 회귀에 끝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통합 작업에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손 대표는 이날 그동안 3당 통합에 부정적이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지난 2월 초 이찬열 의원 등의 탈당으로 국고보조금 수령에 차질이 생겨서 급작스럽게 3당 합당을 추진하게 된 것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3당간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위촉한 뒤에도 그런 이유로 합당의 적극적인 추진을 미루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청년세대와의 통합이 어렵게 된 지금 각 지역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해 놓고도 움직이지 못하는 후보들, 출마를 생각하면서도 혼란한 당 사정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조차 못하는 지역위원장들, 우리 당의 기호가 3번이 될지 20번이 될지 몰라 아무 것도 못 하는 당원들을 생각하면 제가 생각하는 원칙만을 붙들고 꼼짝 못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부 지지자들은 손 대표의 유임을 주장하며 격려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선화 기자
이날 일부 지지자들은 손 대표의 유임을 주장하며 격려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선화 기자

이어 "무당층 지대는 우리가 중심을 잡고 새로운 정치로 이끌어 나갈 미래 희망의 소지"라며 "우리는 중도 실용의 개혁정치를 열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할 사명이 있다. 그래서 저는 오늘 3당 통합에 동의하고 앞으로 통합당이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영역을 이끌고 주역이 되도록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 "저는 이제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제7공화국 열어나가는 데도, 총선 후에 전개될 개헌운동에도 조그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그는 통합당의 '3인 공동대표 체제 및 바른미래당 추천 1인 등재'와 관련해 "3당 합당이 이뤄지면 그 자리에서 끝없는 싸움이 전개될 거다. 지분 싸움, 공천싸움, 당직싸움이 있는데 3당 대표가 공동으로 등재하게 되면 아무 결론도 내지 못한다"며 "그래서 '누가 해도 좋으니 한 사람의 등재 대표, 그것을 꼭 해야한다'고 말했다. 오늘 그 결론을 내고 바로 통합선언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통합하는 대로 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지난 4·3 재보궐 선거부터 제기된 '당 대표 퇴진론'과 당 내홍은 '3당 통합'으로 종지부를 찍게 됐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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