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미래통합당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 심사에 참석하고 있다. 홍 전 대표가 선거를 앞두고 공천 심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이선화 기자 |
"두 번 컷오프 당할 이유 없어…양산서 PK 막겠다"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미래통합당 후보로 경남 양산을에 출마하기 위해 공천 면접을 진행했다. 4선 의원, 경남도지사 재선을 지낸 홍 전 대표가 공천을 받기 위해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전 대표의 공천 면접은 이날 오후 2시 6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18분가량 진행됐다.
면접을 마친 홍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22년 정권교체를 위해선 PK(부산·경남)가 중요하다. 호남은 광주까지 450만 명, TK(대구·경북)는 500만 명, 부·울·경은 840만 명"이라며 "우리 당 (대선) 후보 누가되든지 부·울·경에서 60%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떨어진다. 그런데 부·울·경은 중심 축이 없어 고향 출마를 컷오프 당하고 양산으로 변경해 신청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출마하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도 마쳤으나, 당 안팎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에 뜻을 접었다.
이와 관련해 한 기자가 '공관위원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청이 있었나'라고 묻자, 홍 전 대표는 "일부 공관위원들이 수도권 출마를 요구했는데, 너무 늦었다"라며 "수도권에서 20년 이상 했다. 내 역할은 거기까지다. 이번에는 양산에 가서 PK 지역을 막겠다고 이야기했다"라고 답했다.
홍 전 대표는 '컷오프 이야기는 없었나'라는 질문엔 "그 이야기는 없었다"라며 "나는 이미 밀양에서 컷오프 당했다. 양산에서 당하면 두 번째다. 두 번이나 당할 이유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만약 컷오프를 두 번 당하면 '정계 은퇴'나 '무소속 출마' 중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양산을은 경남지사를 지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마하는 지역으로, 홍 전 대표의 출마가 확정되면 경남지사를 역임한 여야의 거물급 인사 간 빅매치가 성사된다.
홍 전 대표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공천 면접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당초 고향인 밀양 출마를 준비했던 그는 당 안팎의 요구로 출마가 무산된 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마하는 경남 양산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
이와 관련 홍 전 대표는 '양산 이사는 공관위 결정을 보고할 계획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하고 있다"며 "이번에 이사하면 13번째다"라고 말했다. 공관위 결정 전 양산으로 이사를 한다는 이야기는 컷오프 시 정계 은퇴보다 무소속 출마를 더 고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의 양산을 공천 여부는 기존에 양산을 출마를 선언한 다른 후보들의 면접이 진행된 후 공관위 심사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정치권 일각에선 홍 전 대표가 공천 면접을 마친 뒤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종로 사무실을 찾아 황 대표와 회동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홍 전 대표는 "황 대표와의 면담은 (그쪽에서 받지 응하지 않아) 취소됐다"라며 "황 대표와 자리를 만들려는 계기는 취소돼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sense8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