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끝내 공천신청…'조국 내전' 시작됐다
입력: 2020.02.20 07:33 / 수정: 2020.02.20 07:33
19일 금태섭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강서갑에 공천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민주당 조국 내전이 발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일 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김 변호사. /남윤호 기자
19일 금태섭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강서갑에 공천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민주당 '조국 내전'이 발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일 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김 변호사. /남윤호 기자

"출마 막아야" vs "청년의 도전 기회 박탈 안돼"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김남국 변호사가 19일 당 지도부 만류에도 서울 강서갑 공천을 신청했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해온 금태섭 의원으로, '조국 대 반조국' 구도가 형성됐다. 당내에선 의견이 엇갈리며 '조국 내전'이 불붙을 조짐이다.

김 변호사는 당 공천 추가공모 마감일인 이날 오후 공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페이스북에는 "많은 국민과 당원은 '조국 수호'를 '검찰 개혁'으로 읽고 이해한다"며 "촛불을 든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조국 수호'를 당당히 전면에 세워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총선 총선으로 치를 수 없다'고 한 금 의원과 맞붙겠다는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당내는 김 변호사의 공천 신청 강행에 대해 의견이 찬반으로 갈렸다.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전날(18일)부터 김 변호사를 접촉해 총선 출마를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년 정치는 나이가 젊은 사람만 의미하지 않는다"며 "김 변호사도 스스로 정치 영역에서 청년 정치를 했는지 되물어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변호사가 금 의원을 향해 "혈혈단신 아무것도 없는 청년의 자유로운 도전을 받아달라"고 한 데 대한 지적이다. 박용진 의원도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내고 "2016년 (총선)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태도를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좋겠다. 일찍부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싹을 자르고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에둘러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민주당 의원 122명이 들어가 있는 단체메시지 방에서도 갑론을박이 오갔다고 한다. 이재정 의원은 금 의원을 향해 "의원님께서 그런 단어를 용인하고 언급하는 것으로 인해 다른 입길 안에 화력이 된다는 측면의 우려를 조심스레 전해본 것"이라고 했다. 전날 금 의원의 '조국 수호 총선'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대해 금 의원은 "제가 아니라 언론에서 조국 프레임을 건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병욱 의원도 "국민 정서와 어긋나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반면 김경협 의원은 "지나간 지 한참 오래된 조국 이슈를 다시 끌어들여 청년의 도전 기회를 박탈하고 기득권을 수호하겠다? 상대의 프레임에 말려들면 결코 승리할 수 없다"고 했고, 정은혜 의원도 "청년들의 도전 기회가 막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김 변호사를 옹호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9일 서울 강서갑에 공천을 신청한 김남국 변호사가 정봉주 전 의원과 통화한 것을 두고김남국 협박공천 사건이라고 명명하며 정확히 김용민 때와 똑같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9일 서울 강서갑에 공천을 신청한 김남국 변호사가 정봉주 전 의원과 통화한 것을 두고"김남국 협박공천 사건"이라고 명명하며 "정확히 김용민 때와 똑같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한편 김 변호사의 공천 신청 강행에는 정봉주 전 의원의 '협박공천'이 있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진중권 전 교수는 정 전 의원과 김 변호사가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김남국 내치지 말라고 친정을 향해 서슴없이 무시무시한 협박까지 하는 것으로 보아, 두 분의 관계가 최소한 전화 한 통 받은 사이는 넘을 거라 추정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정확히 김용민 때랑 똑같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이 막말 파문이 있었던 김용민 씨를 정 전 의원의 주도로 끝내 노원갑에 전략공천해 총선에서 패배한 것을 의미한다.

진 전 교수는 "결과야 뻔하죠. 이번에도 김남국을 자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정봉주"라며 "궁금하네요. 총선판을 "정-봉-주 이름 석자의 블랙홀로 빨아들이는 중대결심"이 대체 뭘까요? 당에서 아무 것도 아닌 주제에 할 수 있는 결단이 뭐가 있겠어요? 뭔가 폭로할 게 있다는 얘기인데, 그냥 속시원히 털어놓으시죠"라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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