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만에 등장한 김정은, 北 코로나19 문제없나?
입력: 2020.02.18 05:00 / 수정: 2020.02.18 05:00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지난달 25일 이후 22일만이다. /조선중앙TV. 뉴시스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지난달 25일 이후 22일만이다. /조선중앙TV. 뉴시스

전문가·외신 "확진자 없다는 북한 보도 믿을 수 없어"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부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모습을 드러냈다. 22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의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면서 본인은 물론 간부들도 모두 마스크 없이 나타났다.

이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논란에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수행단 규모 자체도 대폭 축소됐고, 매년 개최됐던 대규모 경축행사도 자제된 것으로 보여 아직까지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궁금증은 가시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15일까지 노동신문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에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아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도 아직까지 북한 공식발표에 따라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일부는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 당국의 공식발표를 기준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북한 공식매체를 통한 확진자 발표는 없다"고 일축했다.

북한은 지난 15일까지 노동신문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에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아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북한 송인범 보건성 국장이 지난 2일 조선중앙TV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발언했다. /뉴시스.조선중앙TV 캡쳐
북한은 지난 15일까지 노동신문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에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아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북한 송인범 보건성 국장이 지난 2일 조선중앙TV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발언했다. /뉴시스.조선중앙TV 캡쳐

반면, 전문가와 외신은 북한 내부에 코로나19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회의적인 시각이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은 1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 내부의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에 대해 "없다고 주장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국경을 폐쇄했지만, (바이러스 감염자가) 이미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고, 또 의료 수준이나 시설이 중국보다 훨씬 못하다"며 "중국도 사실을 조금 축소해서 발표하는데, (북한이) 제로라고 하는 건 믿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철운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도 'ytn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북한 접경지역인 단동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고, 동북삼성 지역과 흑룡강성쪽은 더 많이 나왔다는 얘기들을 기초해봤을 때 북한에도 확진자가 있을 것 같다"면서도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에 대해서는 "코로나19에 대해서 굉장히 방역을 철저하게 잘하고 있다는 메시지"라며 "한편으로는 사진 촬영에서는 당과 내각의 주요 간부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찾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학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에 대해 우려를 갖고 보도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인도적 구호 단체를 인용해 북한은 보건 시스템이 낙후돼 이에 대처할 기술과 장비가 구비되어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SCMP 캡쳐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인도적 구호 단체를 인용해 "북한은 보건 시스템이 낙후돼 이에 대처할 기술과 장비가 구비되어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SCMP 캡쳐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인도적 구호 단체를 인용해 "북한은 보건 시스템이 낙후돼 이에 대처할 기술과 장비가 구비돼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 40%이상이 영양 결핍 상태이기 때문에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치며 감염에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코로나19 관련 북한 통계의 신뢰도와 투명성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보수매체 폭스뉴스는 전문가들을 인용 "북한이 거짓말 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확진자가 없다는 보도를 의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과 중국 국경 사이에 허술한 지역이 많다면서 김정은 정권이 생존을 위해 불법 무역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바이러스가 북한으로 유입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코로나19로 인해 김정은 위원장의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게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김 위원장은 북중 접경을 차단했고, 그로 인해 최대 관광객인 중국인들의 입국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8년에는 중국인 관광객 20만 명이 북한을 찾았다"며 "1억 5200만 달러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번 폐쇄로 인해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벌어들이는 2억 4000만 달러 가운데 상당 부분이 손실을 입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미국은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에 취약하다는 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우리는 북한 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항하고 이를 억제하기 위한 미국과 국제적인 지원·보건 기구들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하고 격려한다"고 전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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