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임미리 고발' 겸손함 잃어 국민께 미안하다"
입력: 2020.02.17 17:13 / 수정: 2020.02.17 17:13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영화 기생충 촬영지인 자하문터널 입구계단을 둘러보는 등 현장 방문 후 임미리 교수 고발 건에 대해 겸손함을 잃은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현장 방문 과정에서 한 지지자로부터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종로 부암동=이새롬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영화 '기생충' 촬영지인 자하문터널 입구계단을 둘러보는 등 현장 방문 후 임미리 교수 고발 건에 대해 "겸손함을 잃은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현장 방문 과정에서 한 지지자로부터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종로 부암동=이새롬 기자

"상식 통하는 나라 원해" 지지자 주문에 "범위 안에 들어오면 상식"

[더팩트ㅣ종로 부암동=박숙현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7일 출마 지역구인 종로 현장 방문 중에 자당에 비판적인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고발과 취하 건에 대해 "겸손함을 잃어 국민께 미안하다"고 공개 사과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지역구 주민으로부터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낙후지역 관광지 개발 방안 관련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영화 '기생충' 촬영지인 자하문터널 입구 계단을 찾아 둘러본 뒤 임 교수 고발 건에 대한 질의에 "겸손함을 잃었거나 또는 겸손하지 않게 보인 것들에 대해 국민들께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저부터 더 스스로 경계하고 주의할 것"이라며 "당도 그렇게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임 교수가 요청한 민주당 지도부의 공식사과에 대해 "(사과는) 당에서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에 내정된 사람으로서 (발언했다)"이라고 했다.

이 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으로 민주당의 칼럼 고발 건은 수습되는 양상이다. 임 교수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공식 사과가 없는 것은 유감이지만, 이낙연 전 총리와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을 의미있게 생각하고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임 교수는 "민주당이 촛불혁명의 의미를 되새기고 제 칼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깊이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임 교수는 민주당 지지자 등으로부터 신상이 털리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의 공식 사과 표명을 요청했고, 이날 최고위 공개 회의에서 남인순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위해 투쟁해온 정당으로, 임미리 교수 사태는 마음을 아프게 한다"며 "민주당이 더 잘하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는 언급하지 않았고, 이인영 원내대표는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민심을 경청하며 민심을 챙기는 집권 여당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며 간접적으로 사과했다.

이 전 총리는 선거철에 국민의 농밀한 쓴소리를 듣게 된다며 선거철 현장 방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영화 기생충 촬영지인 자하문터널 입구계단을 찾아 일대를 둘러보고 있는 이 전 총리. /이새롬 기자
이 전 총리는 "선거철에 국민의 농밀한 쓴소리를 듣게 된다"며 선거철 현장 방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영화 '기생충' 촬영지인 자하문터널 입구계단을 찾아 일대를 둘러보고 있는 이 전 총리. /이새롬 기자

이 전 총리는 또 선거철이야말로 현장에서 국민의 쓴소리를 듣게 된다고 밝혔다.

현장 방문 중 한 주민이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고 떠나자 이 전 총리는 기자들에게 "'제게 (주민들이) 주문하시는 게 상식, 품격, 통합 극단을 피해라'는 것"이라며 "선거에서 현장에 가면 어느 후보나 꾸지람을 듣는다. 그런데 선거 때 (주문을) 더 농밀하게 듣게 된다. 선거 때는 국민이 권력자라고 자각한다. 훨씬 무자비하고 가혹하게 (말씀하신다). 그래서 (쓴소리를)많이 듣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표(를 잘 달라)얘기만 해선 환영받지 못한다. 다른 얘기도 해야 환영받는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또 '현장을 다니며 마음에 담은 쓴소리가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조금 전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말씀한 것도 사실 쓴소리"라며 "국민의 편향이 반영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상식, 품격 이런 것들은 보편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상식이 통하는 나라'의 의미에 대해선 "스펙트럼(범위)이 좁혀져야 한다. 공정이나 정의 등이 사람에 따라 다를 순 있지만 어떤 범위 안에 들어오면 상식이라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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