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종로 대전' 앞둔 이낙연 vs 황교안, 엇갈린 총선 행보
입력: 2020.02.13 05:00 / 수정: 2020.02.13 05:00
4·15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에서 맞붙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엇갈린 초반 총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지역민과의 소통과 학습에, 황 대표는 종로와의 인연과 보수 결집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두 예비후보가 각각 지난 10일과 9일 종로를 찾은 모습. /종로=이새롬·김세정 기자
4·15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에서 맞붙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엇갈린 초반 총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지역민과의 소통과 학습에, 황 대표는 종로와의 인연과 보수 결집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두 예비후보가 각각 지난 10일과 9일 종로를 찾은 모습. /종로=이새롬·김세정 기자

이낙연 '지역민과 소통·비전 구상' vs 황교안 '종로 인연과 보수 결집'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4·15 총선 최대 격전지 '서울 종로'에서 맞붙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엇갈린 총선 행보가 눈길을 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1, 2위를 달리는 두 예비후보는 국무총리 재직 시절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거주했고, 청년 시절을 종로에서 보냈다. 또한 이 전 총리는 기자와 정치인으로, 황 대표는 검사로 재직하면서 종로를 떠나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다 종로 출마를 위해 종로구에 다시 돌아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총선 초반 행보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지역구 구석구석을 다니며 지역민과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고, 황 대표는 종로와의 '인연'과 '보수 결집'에 방점을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3일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 전 총리는 다음 날 첫 공식 행보로 창신골목시장과 통일시장을 찾아 지역민들과 소통했다. 또한 설 연휴 마지막 날에는 종로의 현황과 현안을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총리가 12일 새벽부터 나서 지역민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이 전 총리 페이스북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총리가 12일 새벽부터 나서 지역민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이 전 총리 페이스북

이후 △무악동 무악공원 △명륜동 와룡공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 시절 거처 △인사동 전시회 △창신동 주택가 도시재생 현장 △이화동 보훈회관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낙원상가와 돈화문로 △사직동 재개발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광장시장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 건설 현장 등을 찾아 지역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과제를 점검했다.

10일부터는 새벽부터 무악동, 동묘, 낙원동 등에서 출근길 길거리 인사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고려해 공식적 일정을 자제하면서 종로 구석구석 현장을 살피고, 틈틈이 지역 업계와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 전 총리의 종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고병국 서울시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 전 총리와 황 대표는 모두 종로에서 처음 출마하는 것이어서 지역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지역에 대한 애정과 헌신할 각오를 최대한 보여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역구 학습, 미래 비전 구상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역민과의 소통과 지역 과제 점검 및 비전 구상을 중심으로 한 선거운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젊음의 거리를 찾아 비어있는 상가를 둘러본 뒤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세정 기자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젊음의 거리를 찾아 비어있는 상가를 둘러본 뒤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세정 기자

반면 지난 7일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 대표는 9일 종로 젊음의 거리 일대 공실 상가 방문을 시작으로 △모교 성균관대 △정독도서관(옛 경기고 부지) △김영근 성균관장 예방 △종로 핵심 당원 간담회 △이승만 전 대통령 사저 이화장 △박진 전 한나라당 의원 예방(16·17·18대)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종로와의 인연이 있는 장소와 인물을 찾으면서, 보수 결집을 위한 행보를 펼친 것이다. 황 대표는 이화장에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며 "(보수)대통합을 꼭 이뤄내겠다"고 통합 의지를 강조했다.

박 전 의원과 만난 자리에선 "낯선 종로에 출마해서 여러 가지 알아야 할 것, 만나야 할 분이 많은데 앞으로 종로를 다시 탈환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며 "잃었던 민심도 되찾고, 종로의 리더십도 되찾고, 그것을 통해서 이번 총선, 주변으로까지 한국당의 기치, 자유우파의 좋은 기치가 넓게 펼쳐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종로의 현역 의원인 정세균 국무총리의 지역 기반을 물려받은 이 전 총리와 달리 지역에 기반이 없는 황 대표는 지지층부터 확고히 다지는 쪽으로 초반 총선 행보를 펼쳐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뉴스토마토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7~8일 종로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7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vs 한국당 황교안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 이 전 총리는 54.7%의 지지를 얻어 황 대표(34%)를 20.7%p 차이로 제쳤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47.0%, 한국당 28.5%로 조사됐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7%,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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