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면접 온 황운하 "검찰 공소장은 시나리오"
입력: 2020.02.11 19:46 / 수정: 2020.02.11 19:46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은 11일 기소된 신분으로 선거에 출마하는 입장에 대해 검찰의 공소장이 어떻게 허위사실로 채워졌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선거에서 선수로 뛰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9일 대전지방경찰청장 재임 시절 황 원장이 대전 중구에서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를 출간하고 북 콘서트를 연 모습. /뉴시스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은 11일 기소된 신분으로 선거에 출마하는 입장에 대해 "검찰의 공소장이 어떻게 허위사실로 채워졌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선거에서 선수로 뛰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9일 대전지방경찰청장 재임 시절 황 원장이 대전 중구에서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를 출간하고 북 콘서트를 연 모습. /뉴시스

"허위 수사 잘 아는 사람이 선거 뛰어야"

[더팩트ㅣ여의도=박숙현 기자]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된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이 11일 "검찰의 수사가 어떻게 부당했고 공소장이 어떻게 허위사실로 채워졌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이번 선거에서 선수로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4·15 총선 예비후보로 대전 중구 출마를 준비 중인 황 원장은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후보 신청자 면접에 참석한 뒤 기소 신분으로 출마하는 입장에 대해 "검찰의 부당한 수사와 기소로 인해 (오히려) 피해를 겪고 있다. 검찰의 부당한 수사와 기소는 이번 선거의 중요 이슈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7년 9월 송철호 당시 울산시장 후보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수사를 청탁했는지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재차 부인했다. 황 원장은 "저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고, 송 시장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걸로 언론에서 봤다. 그렇다면 둘이 있는 자리에서 둘다 부정하는데 검찰이 무슨 근거로 청탁이 있었다고 공소장에 써놓았는지 (싶다)"며 "검찰이 쓰고싶은 내용만, 시나리오를 쓴 게 아닌가, 자기 주장을 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지난달 29일 청와대 인사 4명을 포함해 황 원장 등 관련자 1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이 재가공한 김 전 시장 관련 비위 첨보를 경찰에 하달했고, 송 시장도 당시 대전지방경찰청장이었던 황 원장에게 수사를 청탁했으며 이를 근거로 황 원장이 2018년 3월 김 시장 관련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황 원장은 "검찰의 공소장은 허위 사실, 날조된 사실로 채워져 있었다"며 "만약 지금의 공소장 사실을 갖고 경찰이 그런 수사결과를 내놓았다면 검찰은 경찰을 허위공문서 작성이라고 입건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와 기소가 분리돼야 한다는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할 수 있었다"며 "제도적으로도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하지만 국가 공권력인 수사권과 기소권을 남용한 검찰에 대해서도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황 원장이 사표가 처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에 출마하는 것과 관련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논란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황 원장은 "많은 면접 위원이 그에 대해 질문했다"며 "사표 수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까지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지 못했는데 그(사표 수리) 이후에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한다면 충분히 국민에 어필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답했다. 다만 사퇴 예상 시한에 대해선 "언제일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공관위는 이날 4·15 총선 공천 예비후보 면접 심사를 사흘째 이어갔다. 이날은 서울·충북·충남·경북·대구·대전 등 33개 지역구 예비후보 90명이 면접 심사를 받았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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