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부적격' 정봉주, 기자회견 돌연 연기…무소속 출마?
입력: 2020.02.10 14:59 / 수정: 2020.02.10 14:59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로 예정했던 공관위 부적격 판단에 관한 입장 발표를 11일 오후로 갑자기 연기했다. /더팩트 DB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로 예정했던 공관위 부적격 판단에 관한 입장 발표를 11일 오후로 갑자기 연기했다. /더팩트 DB

총선 불출마 vs 무소속 고민 깊은 듯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사실상 배제된 정봉주 전 의원이 10일 예정했던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11일로 연기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내일(화) 2시40분으로 연기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 3시 20분 국회에서 입장을 밝힌다고 글을 올린 지 약 3시간 만에 회견 날짜를 연기한 것이다.

이날 회견에선 정 전 의원이 당의 결정에 승복하고 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관측됐다. 전날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정 전 의원에 대한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내린 데 이어, 최고위원회의가 이를 최종 의결하면서 그가 민주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총선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거취 표명 관련 기자회견을 10일에서 11일로 연기했다. /정 전 의원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총선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거취 표명 관련 기자회견을 10일에서 11일로 연기했다. /정 전 의원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의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한다고 얘기하지 않을까 싶다. 당에 오래 있었는데 당을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그런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알려왔다"고 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이 회견을 미루면서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는 전날 공관위 결과가 나오기 전 당 대표와 면담을 갖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자진 사퇴를 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근거가 하나도 없다", "자진해 사퇴할 거면 벌써 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의 일부 지지자들 역시 그가 올린 SNS(사회관계망서비스)글에 댓글을 통해 "탈당해서 총선에 도전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공천에서 탈락한 이들은 불출마 후 당의 선거운동을 돕거나 무소속 출마 후 당선돼 복당하는 길을 택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지난 20대 총선에선 정청래·김광진 의원 등이 공천에서 배제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뒤 '더컸 유세단'을 꾸려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했었고, 공천 배제됐던 이해찬 의원은 세종시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7선에 성공한 뒤 6개월여 만에 복당한 바 있다.

다만 정 전 의원으로선 지난해 11월 28일 복당한 지 약 두달 반 만에 다시 탈당하는 데 대한 부담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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