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안철수의 '국민의당' 2020년 버전 '국민당' 통할까?
입력: 2020.02.10 05:00 / 수정: 2020.02.10 05:00
국민당이 공식적인 창당의 첫 발을 내딛은 가운데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과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안철수신당 국민당 발기인 대회에서 안 위원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등포=이새롬 기자
'국민당'이 공식적인 창당의 첫 발을 내딛은 가운데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과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안철수신당 '국민당' 발기인 대회에서 안 위원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등포=이새롬 기자

지지율 3%지만…"편견 말고 하고 있는 일로 평가해주길"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이끄는 '국민당'이 새출발을 알린 가운데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창당 선언 후 첫 여론조사 결과에서 국민당(당시 '안철수신당')은 지지율 3%에 그쳤지만 안 전 대표는 "잘못에 대한 변명은 하지 않겠다"며 "편견 갖지 말고 봐 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9일 국민당은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며 첫 발을 내딛었다. 이들은 지난 20대 총선 때 당명과 비슷한 '국민당'을 당명으로 결정하고 안 전 대표를 창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현장엔 200여명이 넘는 창당발기인들과 관계자·취재진들로 붐볐다. 김삼화·김수민·이태규·이동섭·신용현·권은희 의원 등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해커톤(해킹+마라톤의 합성어. 토론을 통해 모델을 완성하는 IT업계 의사결정 방식)을 통해 국민당이 나아갈 방향 등을 팀별로 의논해 발표하는 등 기존 정당이 추구하는 방식과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강연도 이어졌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이란 제목으로 조국 사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현 정권과 여당을 향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지금 정권은 기준 자체를 바꿔버린다"며 "정의의 기준, 법의 기준, 도덕의 기준을 바꿔서 잘못 안한 걸로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의 목적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자기자신에 대한 책임"이라며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사람들을 윤리적으로 만드는 것이 정치의 기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당 창당발기인 대회에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 강연과 해커톤 등을 통해 지향점을 밝히기도 했다. /이새롬 기자
국민당 창당발기인 대회에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 강연과 해커톤 등을 통해 지향점을 밝히기도 했다. /이새롬 기자

이날 창준위원장으로 임명된 안 전 대표는 "저희의 굳은 의지와 진정성 보여드리겠다. 편견 없이 봐주시길 바란다"며 "이제는 현명한 대다수의 합리적인 유권자 분들게서 이것이 진정한 실용적 중도인지, 아니면 속여서 표만 받으려는 중도 코스프레인지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악이라는 20대 국회와 똑같은 21대 국회를 만들고 싶지 않으시다면, 수십년 낡은 정치 이제 지겨우시다면 관심 가지고, 우리 국민당 지켜봐달라. 반드시, 꼭, 정치를 바꾸고 제대로된 세상 만들어가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20대 총선 '국민의당'으로 도전장을 내민 안 위원장은 21대 총선 '의' 자가 빠진 '국민당'을 걸고 다시 한 번 승부에 나선다. 일각에선 '안철수 바람이 예전 같지 않다'는 비판섞인 시선이 나오는 가운데 새로운 평가를 받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안 위원장 이날 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그간 정당들의 대회 중 가장 길었던 것 같다. 이렇게 오래, 열정적으로 하는 창당발기인대회는 저도 처음이었던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민당' 당명 결정과 관련해선 "저희들이 하고자 하는 목표엔 변함이 없다"며 "이제는 좀 더 대한민국의 문제점들을 확실하게 깨닫게 됐다. 그리고 나아가서 무엇을 하겠단 것도 명확해졌고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정당의 모델을 제시하기까지 나름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했다. 그런 점들을 고려해서 지은 당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들이 국민당을 만든 후 가장 중요하게 하고자 하는 게 국민 이익의 실현이다. 그것에 가장 부합하는 당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당 창준위원장으로 선두에 나선 안철수 전 대표가 총선 전 돌풍을 일으킬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편견없이 봐달라고만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새롬 기자
국민당 창준위원장으로 선두에 나선 안철수 전 대표가 총선 전 돌풍을 일으킬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편견없이 봐달라고만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새롬 기자

다만 국민당 창당 선언 후 지지율은 한국갤럽 조사 기준 지난 국민의당(2016년 1월 3주, 13%) 바른미래당(2017년 2월 4주, 13%) 창당 선언 후 지지율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 8일 한국갤럽이 18살이상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조사한 결과 지지율은 3%다.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일각에선 "안 위원장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2020년 대한민국의 상황은 2016년도 상황과 차이가 크다"는 회의적인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제가 귀국 후 하고자 하는 일들을 충분히 알릴 시간이 부족했다"며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창준위 발족 전에 조사됐다. 오히려 저희들한텐 감사한 마음이다. 저희가 열심히 했는지에 따라 (결과가) 반영되지 않겠나. 저희가 노력할 동인을 제공해주셔서 힘이 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당을 거쳐 바른미래당, 두 번의 실패 아닌 실패를 했는데 그런 결과가 반영된 여론이라 보지 않느냐'는 물음에 "물론 그렇다고 생각한다. 저희 나름 열심히 했지만 국민 여러분이 기대하신 만큼 잘하지 못했던 부분에 사과와 반성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 제가 유일하게 부탁드리고 싶은 건 저희들의 노력을 편견 없이 봐주시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저희들이 잘못한 것에 대한 변명은 하지 않겠다"며 "이제 새로 시작하고 저희들 나름대로 바른 길을 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도 예전의 편견을 가지지 마시고 하고 있는 일로 평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당은 앞으로 각 시·도당 대회를 거쳐 오는 3월1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총선 국민의당을 창당했을 때보다 약 한달 늦게 창당하는 국민당이 '의' 한 글자 차이 이상의 것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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