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안철수 "문재인정부, 삼권분립 개념 없다"
입력: 2020.02.09 18:12 / 수정: 2020.02.09 18:12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은 9일 안철수신당 불허 결정과 관련해 검찰이라든지 선관위에 이르기까지 독립성 훼손하는 시도들 많이 보인다고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고 보았다. /영등포=이새롬 기자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은 9일 '안철수신당' 불허 결정과 관련해 "검찰이라든지 선관위에 이르기까지 독립성 훼손하는 시도들 많이 보인다"고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고 보았다. /영등포=이새롬 기자

"검찰·선관위까지 독립성 훼손 시도들 많이 보인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영등포=문혜현 기자]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은 9일 '안철수 신당' 불허 결정과 관련 "현재 정부가 삼권분립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결정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영등포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 발기인 대회 인사말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것 떠나서 현재 법을 그렇게 해석하는 게 맞는지에 시간이 지나면 한번 따져봐야 할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창준위 중에서 제일 길었던 거 같은데? 이렇게 오래 열정적으로 하는 창준위는 저도 처음이었던 거 같다"며 지난 8일 한국갤럽 조사 결과와 국민당이 과거 국민의당과 비슷한 당명을 결정한 배경 등을 설명했다.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이 발기인들과 국민당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이 발기인들과 '국민당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다음은 안 위원장의 일문일답이다.

-지난 8일 한국갤럽 조사 결과 지지율이 3% 나왔다. 계속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이고, 극복 방안은?

-우선은 제가 귀국한 후, 지금 날짜가 얼마 지나지 않았다. 그동안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 충분히 알릴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국민 여러분께 우리 정당이 무엇이 다르고,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부터 제대로 열심히 알리고자 한다. 지금까지 비교했었던 여론조사 자세히 보면 창준위 발족 이후에 어떤 경우 창당대회 이후에 컨벤션 효과 일어날 때 맞춰서 여론조사 진행됐다. 이번 결과는 창준위 전에 여론조사로 우리들한테는 감사한 마음이다.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 실패 아닌 실패 결과가 반영된 여론이라고 보지는 않는가?

-물론 그렇다고 생각한다. 나름 열심히 했지만, 국민 여러분 기대한 만큼 잘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는 사과와 반성한다. 유일하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들의 노력을 편견 없이 봐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잘못한 것에 대한 변명은 하지 않겠다. 저희 나름대로 바른길 가기 위해서 최선 다하는 만큼 예전 편견 갖지 말고, 일로 평가해줬으면 좋겠다.

-발기인 대회에 진중권 전 교수를 초청한 취지와 소감을 말해달라.

-현장에서 배운 점들이 많다. 그렇게 본인이 옳다고 믿는 일, 그것이 개인의 차원 넘어서 우리나라가 바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하는문제의식 가진 분으로 예전부터 생각했다. 객관적으로 어떤 점이 잘못됐고, 비판 넘어서 대안까지 제시해줘 도움이 많이 됐다. 아마 발기인들도 같은 생각일 것으로 본다. 진 전 교수 강연도 강연이지만, 발기인들 질문 보면 다른 정당들과 굉장히 차별화됐다. 단순히 우리 편이 되어 달라가 아니라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참 좋은 질문을 했다. 다시 한번 힘을 얻고 개인적으로 바른길로 갈 수 있겠단 확신이 들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당은 오렌지색으로 정했다.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이 밝은 모습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새롬 기자
안철수 전 대표가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당'은 오렌지색으로 정했다.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이 밝은 모습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새롬 기자

-'국민당'이 '국민의당'과 비슷하다?

-하고자 하는 그 목표는 변함이 없다. 초심도 같다. 대민의 문제점들을 확실하게 깨닫게 됐다. 현재 정부를 보면서 국민 여러분도 아마 깨달았을 거다. 그리고 또 나아가서 그런 문제점에 대한 인식뿐 아니라 무엇을 하겠단 것도 명확해졌다.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정당 모델을 제시하기까지 나름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했다. 그런 점들 고려해서 지은 당명이다. 가장 중요한 게 국민 이익의 실현이다. 그것에 가장 부합하는 당명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신당' 불허될 가능성과 관련해 어떻게 생각했나?

-예전 당들도 당명을 제가 결정하진 않았다. 구성원들이 뜻을 모은 당명이면 저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다른 것 떠나서 현재 법에 나와 있는 그런 것을 과연 그렇게 해석하는 게 맞는지 시간이 지나면 한번 따져봐야 할 문제다. 현재 정부가 삼권분립에 대한 개념이 없다. 그래서 아까 제가 말한 것처럼 입법부나 행정부를 동등한 위치에 보는 것이 아니라 거의 주종관계로 명령 내리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검찰이라든지 선관위 이르기까지 독립성 훼손하는 시도들 많이 보인다. 이런 부분들 21대 국회가 되면 반드시 따져볼 생각이다.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안철수 전 대표가 발기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안철수 전 대표가 발기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안철수신당' 불허된 게 정부 차원 영향력이 있었다고 본다는 것인가?

-그런 부분들 21대 국회 때 제대로 따질 생각이다.

-총선 때 인재영입은 어떻게 진행되나?

-지금, 이 순간에도 의원들 그리고 또 지역위원장들, 지지자분들 중심으로 굉장히 많은 제안 받고 있다. 각자가 열심히 노력하고, 저도 직접 좋은 분들을 영입하려고 한다. 결국 저희가 지향하는 실용적 중도의 길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어려운 길이지만 그 길이 옳다는 분들이 합류하면 실현 가능한 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의원들 어떻게 해야 하나?

-형식적인 것보다 어려운 길이지만 함께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거로 생각한다. 여러 형식보다도 함께 일을 진행하고 어려움 극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개인의 소속이야 상황에 따라서 이렇게 저렇게 해결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이번 총선에서 각 의원 당선에 크게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유승민 전 대표가 신설합당, 보수 쪽으로 한다고 했는데 알고 있나?

-한때 같은 당에서 함께 노력했던 분이다. 그분이 어떤 길을 선택하든, 뜻하는 대로, 잘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실용적 중도의 길, 올바른 길이지만 올바르게 사는 게 어려운 일 아닌가. 그렇지만 올바른 길이기에 우리가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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