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안철수 "세금도둑·진영·국가주의 바이러스 감염"
입력: 2020.02.09 16:39 / 수정: 2020.02.09 18:14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9일 안철수신당 국민당 발기인 대회에서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돼 수락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등포=이새롬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9일 안철수신당 '국민당' 발기인 대회에서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돼 수락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등포=이새롬 기자

安 "가짜뉴스, 진원지는 바로 정부여당과 청와대"

[더팩트ㅣ이철영 기자·영등포=문혜현 기자]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은 9일 "우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고통받는 것처럼 우리 대한민국은 세 가지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돼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영등포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국민께 부탁하고 싶은 건 단 한 가지뿐이다. 새로 시작하는 국민당을 편견 없이 바라봐 주시길 호소 드린다"며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현실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안 위원장이 진단한 세 가지 바이러스는 △세금 도둑질 바이러스 △진영정치 바이러스 △국가주의 바이러스 등이다.

그는 "세금 도둑질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국민 세금으로 자기 정치세력만 먹여 살리는데 관심을 두게 된다"며 "무능한 자기편만 공직에 앉히고 국민 먹고사는 문제 아무 관심 없게 된다. 이런 나라 미래가 없다. 국가 치사율이 100% 에 이르는 무서운 바이러스"라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진영정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자기편은 무조건 옳고 상대편은 무조건 틀리다고 생각하게 된다. 생각이 다른 사람은 죽여야 할 적이 된다. 생각을 똑같게 만드는 건 전체주의지 민주주의가 아니다. 우리 소중한 민주주의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무서운 바이러스"라며 일부 지지층을 겨냥했다.

안 위원장은 또, "세 번째가 국가주의 바이러스다. 여기 감염되면 그 증상은 정부가 왕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며 "정부가 일일이 간섭해 개인의 자율성 사라지고 창의성 퇴보로 도전정신 없어지고 국가 경제도 활력을 잃는다. 여기서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되면 청와대는 삼권분립 무시하고 국회나 법원을 지시대상에 주종관계로 여기게 된다. 국가경제 민주주의 치사율을 100%에 이르게 한다"고 최근 논란이 된 검찰개혁 등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세 가지 바이러스에 감염된 민주주의의 위기는 지난 박근혜 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위기다.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거짓과 위선의 진원지가 바로 정부여당과 청와대"라고 직격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열린 안철수신당 국민당 발기인 대회에서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안건을 상정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새롬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열린 안철수신당 '국민당' 발기인 대회에서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안건을 상정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새롬 기자

안 위원장은 국민당을 창당하는 이유도 이 세 가지 바이러스를 잡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첫째, 국민 이익의 실현이다. 세금 도둑질 바이러스 박멸해 정치의 본질인 사회를 위한 봉사와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목표다. 그래서 국민당"이라며 "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바로 실용정치, 실용적 중도가 대한민국에 자리 잡게 해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옛날에 머물러 있는 이념적 생각이나 상대를 적으로 돌리는 진영정치로는 우리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문제들 해결할 수 없다. 진영정치 바이러스 박멸하지 않고선 우리가 앞으로 뭘 먹고 살 건지 해법을 찾을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기존 낡은 정치행태와 행동방식 거부해야 한다. 대결과 적대의 정치 아닌 실사구시 정신, 과학적 사고, 그리고 사실에 기반한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 정치를 진영 정치에서 실용 정치로 바꾸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세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바로 도우미 정치로의 대전환이다. 국민 위에 왕처럼 군림하는 국가주의 바이러스 박멸하고 국민 위해서 일하는 도우미정치 실현해야 한다. 국가라는 수레를 앞에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것이라는 정치권 인식의 대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위원장은 "최악이라는 20대 국회와 똑같은 21대 국회를 만들고 싶지 않다면, 수 십 년 낡은 정치 이제 지겹다면 우리 국민당 지켜봐 달라. 반드시, 꼭, 정치를 바꾸고 제대로 된 세상 만들어가겠다"고 호소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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