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대내외 취소되는 일정… 北 '코로나' 괜찮나?
입력: 2020.02.09 00:00 / 수정: 2020.02.09 00:00
북한이 최근 대내외 행사와 관련해 축소·불참하는 행보를 보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초비상이 걸린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31일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을 철저히 막자 제목으로 보도했다. /조선중앙TV.뉴시스
북한이 최근 대내외 행사와 관련해 축소·불참하는 행보를 보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초비상이 걸린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31일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을 철저히 막자' 제목으로 보도했다. /조선중앙TV.뉴시스

北 의료체계 열악·확진자 생겼을 가능성도 나와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북한이 최근 대내외 행사와 관련해 축소·불참하는 행보를 보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초비상이 걸린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가 방역 비상체계에 돌입했다. 북한, 러시아, 몽골 및 중국 이웃 국가들은 국경을 폐쇄하기도 했다.

북한은 정규군 창설을 기념하는 건군절 72주기(2월 8일)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기념하는 광명성절(2월 16일)을 앞두고 별다른 동향이 나오지 않고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건군절에서 대규모 열병식 없이 조용히 치러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김선경 북한 외무성 유럽담당 부상이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 불참 사실 통보를 알려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이 참석하기로 해 남·북·미 간 실무진 접촉이 이뤄질 거란 예상도 나왔지만, 결국 무산됐다.

북한은 방역에 있어 열악하고 주민들이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전염병에 취약하다고 알려져있다. 사진은 평양시피복공업관리국 피복기술준비소에서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생산하는 모습./노동신문.뉴시스
북한은 방역에 있어 열악하고 주민들이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전염병에 취약하다고 알려져있다. 사진은 평양시피복공업관리국 피복기술준비소에서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생산하는 모습./노동신문.뉴시스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으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결정적이었을 거라고 추측된다. 북한은 방역에 있어 열악하고 주민들이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전염병에 취약하다고 알려져있다.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의심환자들이 속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중앙일보는 7일 북한 평양에서 중국을 방문했던 한 여성이 코로나 감염증 확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확진자가 나왔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지만 격리의심 환자가 있다는 정황은 보인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6일 "중앙비상방역지휘부에서 정한 격리 기준대로 격리대상 범위를 옳게 확정하고, 의진자(의심환자)들을 철저히 격리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이번 코로나 사태가 북한의 '국가 존망'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차단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생산 본격화하고 있다"며 "평양 내 공장에서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매일 수만 개의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신문이 일부 감염 의심사례가 있음을 시사했다"면서 "보도에서 주민들을 격리시키고 보호복과 마스크를 비롯한 의료품 등을 보급을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상당히 코로나바이러스가 북한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에서 중국쪽으로 세관이 열리는 시간이 되자 버스와 트레일러들이 입국을 위해 압록강 철교(조중우의교) 위에서 대기하고 있다./뉴시스
전문가들도 상당히 코로나바이러스가 북한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에서 중국쪽으로 세관이 열리는 시간이 되자 버스와 트레일러들이 입국을 위해 압록강 철교(조중우의교) 위에서 대기하고 있다./뉴시스

전문가들도 상당히 코로나바이러스가 북한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북한은 의료기반이 전체적으로 취약하다"며 "(코로나바이러스)전염 가능성이 완전히 차단됐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감염력이 강하고 또 북중 접경지역 접촉 수준으로 봤을때 충분히 (북한주민의) 감염 가능성이 높다"며 "절박하게 지원이 필요하겠지만 북한이 이 상황 관련해서 면밀하게 공개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북한 출신 전염병 전문가인 최정훈 고려대학교 공공정책연구소 연구교수는 미국의소리(VOA)방송과 인터뷰에서 "방역시스템이 작동을 잘 안 하니 야단법석을 떠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의료체계에도 문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건군절과 광명성절 전후 북한이 무력 도발을 할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신종 코로나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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