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종로 출마 선언을 확정한 가운데 이낙연 전 총리와의 승부를 놓고 "제가 이기려는 상대는 문재인 정권"이라고 분명히했다. /뉴시스 |
출마지 결정 관련 공관위 압박 묻자 "오로지 제 몫"
[더팩트|영등포=문혜현 기자] 7일 '종로' 출마 선언을 공식화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낙연 전 총리와의 '한판 승부'를 놓고 "제가 이번 종로 선거에서 이기려고 하는 상대방은 문재인 정권"이라며 "어떤 일대일 경쟁이 아니고 문재인 정권과 저 황교안과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를 반드시 정권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을 종로에서 시작해 서울, 수도권,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며 "종로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약속의 땅이다. 저 황교안,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 저 황교안, 혁신과 통합의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21대 총선에서 황 대표는 이 전 총리와 빅매치를 벌일 전망이다. 앞서 황 대표의 출마지 결정이 늦어지면서 '공관위에서 종로 출마가 아니면 불출마를 건의했다'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나 "그 결단은 오롯이 저의 몫이었다. 제 목표는 어떤 지역의 한 선거에서 이기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이기는 거다. 과반수 이상의 승리를 통해 문 정권을 심판하고 나라를 바꿀 수 있는 국회 만들 수 있도록, 그런 정당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게 제 생각이었다"며 "어떤 특정 기관이나 어떤 분들의 말씀만 들은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공관위에 전권을 위임하겠다는 기존 입장과 관련해서도 "공관위가 정상 작동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공관위에 여러 분들이 있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저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건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잘 수렴돼서 우리가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공천을 이뤄내고 총선에서 이겨내는 것은 국민들께서도 바라시고 저희 모두 바라는 거다. 그런 과정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당내 대표급 정치인들 중 거의 처음으로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당내에 계신 대표급 주자들에게 총선 승리를 위한 제안이 있느냐'는 물음에 황 대표는 "이럴때일수록 대표급, 또 지도자급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가 어렵고 당이 어렵다"며 "우리가 먼저 죽어야, 내가 먼저 죽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 아마 우리 당의 여러 중진의원들께서도 저와 생각이 같으리라고 생각한다. 자유한국당의 혁신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 통합도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총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황 대표는 출마지 결정과 관련한 공관위의 압박 논란에 대해 "결단은 오로지 제 몫이었다"며 "공관위가 정상 작동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뉴시스 |
앞서 이 전 총리와 황 대표를 대상으로 한 종로 여론조사 결과에서 황 대표가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돼 한 차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황 대표는 "어느 지역구에서 승패가 어떻다고 하는 건 합당치 않을 수 있다"며 "저는 이제 막 출발했다. 반드시 이겨낼 거다. 이 종로에서, 청와대가 위치한 이 종로의 승리를 통해 문 정권을 심판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출마 결정이 늦어지면서 총선 국면에서 전체적인 선거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에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물음에 황 대표는 "지금은 대통합 추진 과정에 있다. 나를 위해서만 생각한다면 결정은 간단하다. 그렇지만 우리 한국당이 되살아나고 그걸 통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고, 나아가 자유우파가 통합해 이기는 데 필요한 시간이 있다면 저는 얼마든지 기다려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모든 걸 모아 승리하는 게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황 대표는 이날 또한 최근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정현 무소속 의원과의 향후 연대 가능성에 대해 "우리 목표는 문 정권 좌파의 폭정을 막아내는 거다. 뜻을 같이 하면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등과 논의 중인 보수 통합 과정을 놓고 황 대표는 "새보수당을 포함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헌법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정치세력들이 지금 통합추진위원회에 모였다. 그리고 통합준비위원회가 시작됐다"며 "거기에 우리가 함께 모이면 길이 있을 거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다. 새보수당에 여러 의견들이 있을 수 있지만 뜻은 같다고 생각하고 함께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은 이르면 오는 주말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이와 관련해 '유 의원이 만나자고 했느냐'는 질문을 두고 "대통합 추진 과정에서 어떤 분들은 공개를 논의하자는 분들도 있었고, 공개하지 말고 우선 논의를 시작하자는 분들도 있어다. 그분들 뜻에 맞춰서 통합을 추진 중"이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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