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黃 "무엇을 두려워하겠나"…이낙연 "선의 경쟁 기대"[더팩트ㅣ이철영 기자·영등포=문혜현 기자] "저 황교안, 종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합니다. 종로를 반드시 정권심판 1번지로 만들겠습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긴 침묵을 깨고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했다. 대선후보 1, 2위 경쟁을 벌이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빅 매치가 성사되면서 오는 4월 총선 가장 뜨거운 선거구가 될 전망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국민이 피땀 흘려 이뤄낸 한강의 기적이 단 3년 만에 신기루 같이 사라졌다"며 오는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을 종로에서 시작해 서울 수도권,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며 "특히 종로는 제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청춘의 꿈을 키워온 희망의 땅이다. 가로수 하나하나와 골목 곳곳에 제 어린 시절 추억이 배어 있다. 제가 이곳 종로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 황교안, 제 온몸을 불살라 대한민국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능정권, 부패정권, 오만 정권의 심장에 국민의 이름으로 성난 민심의 칼을 꽂겠다. 모든 국민들께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문재인 정권의 가면을 벗기고 그 민낯을 낱낱이 보여드리겠다. 대한민국의 찬란한 성공신화를 무너뜨리는 문재인 정권의 역주행 폭주를 최선봉에서 온몸으로 막아내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4.15 총선 비전은 자유우파세력이 혁신과 통합으로 똘똘 뭉쳐서 문재인 정권심판과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주도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당의 총선 필승 전략은 서울·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에 전방위 밀착 압박으로 맞서서 전투에서도 이기고 전쟁에서도 이기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지자고 스스로 다짐했던 그때 비장한 각오가 지금은 더 강하고 강해졌다. 이제 국민들의 부름에 응해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 종로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약속의 땅이다. 저 황교안,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 저 황교안, 혁신과 통합의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금부터 국민 한 분 한 분께서 우리당의 선거대책위원장이 되어 주십시오. 소중한 한 표로 거짓 위선 정권을 반드시 무너뜨려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대한민국을 살리는 그 길을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종로 출마 결정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선거를 앞두고 있어 섣불리 결정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당 대표로서 당의 이러한 전체적인 선거전략을 바탕으로 책임감 있게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어떤 선택이 대한민국을 살리고 당을 위한 것인지 많은 고뇌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통합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 대표인 저의 총선 거취를 먼저 밝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당 대표로서 공천권이라는 기득권을 내려놓은 제가 무엇을 마다하겠습니까"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와의 종로 대결에 말을 아껴왔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종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합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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