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미래한국당, 한국당 핵심 인사들과 함께 '개문발차'
입력: 2020.02.05 16:47 / 수정: 2020.02.05 16:47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5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 /국회=남윤호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5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 /국회=남윤호 기자

창당대회 중 오태양 미래당 대표 난입…소동 끝 한선교 대표 선출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늘리기 위해 준비한 카드인 미래한국당이 5일 개문발차 했다. 한국당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당대회에선 예고된 대로 한선교 의원(4선, 경기 용인병)이 대표로 합의 추대됐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신보라 최고위원, 김재원 정책위의장, 박완수 사무총장 등 한국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또한 조훈현·김명연·윤종필·김종석·안상수·전희경·정진석·김상훈·문진국·김현아 의원과 이창수 대변인, 김찬형 홍보본부장, 원영섭 조직부총장 등 한국당 주요 당직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 외 발기인과 당원 300여 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대회가 진행됐다. 미래한국당이 이날 제시한 슬로건은 '국민과 함께 미래로'이다. '미래'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지만, 현장에서 나온 주요 발언은 문재인 정권 비판에 집중됐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5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대표로 선출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5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대표로 선출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주요 인사 발언에 앞서 상영된 홍보영상에선 "문재인 정권이 거짓 경제 통계를 제시해 국민을 현혹하고 있으며, 세금 주도 성장으로 국가 미래를 당겨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측근들만 부자로 만드는 부동산 정책으로 역대급 경제 위기가 왔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조국 일가'로 대표되는 좌파의 위선과 내로남불 국정운영, 국민 무시 선거법 개정까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든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고, 대한민국을 회생시킬 새로운 당을 창당한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축사에서 "미래한국당 창당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크게 환영한다"며 "한국당에서 둥지를 옮겨 합류한 분들이 많은데 어디에 있든 마음은 한결같다. 미래한국당은 나라를 살리기 위한 자유민주 세력의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준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한 망국적 야합이 낳은 필연적 결과"라며 "지난해 연말 온몸을 던져 막고자 했지만, 정권 연장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반민주적 행태를 막지 못했다. 총선에서 승리해 선거법을 정상으로 돌려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비례의석을 극대화할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며 "저들은(집권여당) 이미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겠다고 해 저희도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고 비례용 위성정당 창당 당위성을 강조했다.

오태양 미래당 공동대표가 5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 중 단상에 난입해 미래한국당은 해산하라고 외친 뒤 당 관계자들에 의해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가고 있다. /남윤호 기자
오태양 미래당 공동대표가 5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 중 단상에 난입해 "미래한국당은 해산하라"고 외친 뒤 당 관계자들에 의해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가고 있다. /남윤호 기자

황 대표의 발언이 끝난 뒤 청년들이 만든 정당이 미래당의 오태양 공동대표가 단상으로 난입해 "미래한국당은 불법 정당이다", "당장 해산하라", "가짜정당 해산하라"고 외쳐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오 공동대표를 행사장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미래한국당 관계자들과 사진기자들 수십 명이 뒤얽혀 5분가량 실랑이를 벌이면서 창당행사가 잠시 지연됐다. 이에 현장에 참석한 한국당 지지자들은 "창당 방해야", "잡아들여"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바로 저런 모습이 미래한국당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잘 나타내주는 방증"이라며 "아무 의미가 없고 하든 말든 관심이 없다면 이런 훼방을 놓지 않는다. 한국당과 미래한국당은 앞만 보고 총선 승리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 초대 대표로 박수로 합의 추대된 한 대표는 "저는 지금 떨고 있다. 미래한국당의 앞날이 두려워 떠는 게 아니고 아까 보셨듯이 이 나라의 극악무도한 법질서가 무너진 폭거들의 모습을 보며 전의를 느끼며 떨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 이후로 이 나라는 정의롭지도, 평등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심상정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은 '국민들은 알 필요도 없는 연동형 비례제'라고 했다"며 "당원, 국민들과 함께 정의는 무엇이고 연동형 비례제 정의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미래한국당 총선 승리로 분명히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미래한국당의 콘셉트로 '젊음'과 '전문성'을 제시했다. 그는 "두 정신에 기반을 두고 국민이 신뢰하는 정당을 만들고, 무능한 정부에 대안이 되는 정당, 희망의 미래를 여는 정당이 되겠다"며 "비례대표 전문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수호하기 위한 모든 지지 세력들의 비례대표 맨 앞에서 모든 보수 세력을 껴안을 것이다. 모든 보수 세력이 참여할 수 있는 미래한국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 등 한국당 관계자들이 5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행사 말미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남윤호 기자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 등 한국당 관계자들이 5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행사 말미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남윤호 기자

1시간가량 진행된 행사는 참석한 당원과 지지자들이 사전에 각 좌석에 준비된 빨간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여러 매체 취재진은 행사 종료 후 한 대표에게 '미래한국당에 합류하는 한국당 의원들 명단’, '지도부 구성', '총선 목표 의석' 등에 대해 질문하려 했지만, 별다른 응답 없이 현장을 떠나 들을 수 없었다.

미래한국당 창당을 준비한 한 발기인은 "선관위에 정당의 설립을 신청하기 위해선 창당준비 완료 후 대표자가 정당 등록을 신청해야 해서 대표 선출까지 한 것"이라며 "이후 지도부 구성 등은 한 대표 주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 따르면 미래한국당에는 한 대표 외 김성찬·조훈현·최연혜 의원이 합류할 전망이다. 이들은 21대 총선에 불출마하는 한국당 의원들이다. 다만 조 의원과 최 의원의 경우 비례대표 의원으로 의원직을 유지한 채 미래한국당으로 옮기기 위해선 한국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이들의 제명을 결정해야 한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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