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TK 지역 의원들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만나 공천 물갈이에 대한 항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윤호 기자 |
"컷오프 비율 나오는 건 경북도민 무시하는 처사"
[더팩트|문혜현 기자] 4일 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 지역구 의원들이 황교안 대표와 오만찬을 열고 'TK 물갈이'에 격렬히 항의했다.
이날 여의도 인근에서 황 대표와 만난 이들은 최근 공천관리위원회가 밝힌 대대적인 물갈이, TK 지역을 염두한 컷오프(공천배제) 방침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만찬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김석기 의원을 제외한 경북 지역 의원 10명(강석호·김광림·김재원·박명재·김정재·백승주·송언석·이만희·장석춘·최교일)이 참석했다.
이날 만찬 자리에는 TK 의원들이 'TK가 식민지가'라는 말까지 나왔고, 이에 황 대표는 '그건 아니다'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만찬에 배석한 김성원 대변인은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북 지역 의원들로부터 공천 기준과 절차를 공평하고 투명하게 해야한다는 주문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TK 컷오프 50%', '컷오프 70%' 등 비율이 계속 나오는 것은 경북도민들을 무시하는 처사일 수도 있으니 언행을 자제해달라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아직 공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음에도 흘러나오는 발언들에 대해 (공관위가) 자중자애 해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당무감사 결과 '하위 20%설', '중앙당 전략공천자설' 등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에 대해 당 차원에서 강력히 경고하는 한편 경선에서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언급된 보수통합 문제와 관련해 "한국당이 끌려다니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좀 더 능동적으로 통합을 추진하되 빠른 시일 내 결론을 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고 했다.
또한 "황 대표가 당무감사와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자를 찾아내 경선 시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하면서 이르면 오는 5일 관련 지시를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1시간 30여분간 이어진 오찬에는 곽상도·정종섭 의원을 제외한 대구 지역구 의원 8명(주호영·김상훈·윤재옥·곽대훈·정태옥·추경호·강효상·김규환)이 자리했다.
함께 있었던 김성원 대변인은 오찬과 관련해 기자들과 만나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당 대표뿐 아니라 공관위원들이 심사숙고해야하지 않느냐는 말들이 나왔다"면서 "합리적인 기준에 의해 인물이 바뀐다면 대구 시민도 인정하고 보수우파도 승리할 수 있지만, 기준 없는 인위적인 컷오프는 민심의 역효과를 불러오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날 오찬에서 의원들의 의견에 황 대표는 "대구 시민들의 우려를 김형오 공관위원장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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