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오전 안철수 신당(가칭) 창당추진기획단 1차 회의에 참석해 신당 창당 비전을 제시했다. /국회=남윤호 기자

"신당 만든 이유는 국민이익 실현 때문"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지금 대한민국 정치에서 꼭 필요한 것 한 가지만 들라고 한다면 바로 '공공성의 회복'"이라며 "기득권 정당들의 국민세금으로 자기 편 먹여 살리는 데만 골몰하는 구태정치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신당 창당 비전을 발표했다.

'안철수 신당'(가칭) 창당기획단은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오는 9일 발기인 대회를 열고 삼일절인 3월 1일 중앙당 창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는 "신당을 만든 이유는 한 마디로 국민이익의 실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하는 정치 추진방안'을 발표하면서 "신당은 기존 정당과는 완전히 다른 정당"이라며 "일하는 정치의 기본은 한 마디로 공익을 위한 봉사다. 진영정치는 물론, 소명의식 없는 사익추구 정치 세력들이 더 이상 우리 정치를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 정치를 통해서 강남 빌딩 사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일하는 국회와 관련해 △모바일 플랫폼 정당 통한 조직관리 인력과 비용 축소 △국민정책공모대전, 커리어크라시정당, 이슈크라시정당 등으로 국민과 함께 정책을 만들어가는 공유시스템 △정당 외부의 현장 전문가의 역량, 그들의 연구축적 결과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활용하는 네트워크 정당시스템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안 전 대표는 "비대해진 정당 규모와 국민혈세인 국고지원 규모를 축소하면서도 더 많은 일을 해내는, 작지만 더 큰 정당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안 전 대표는 일하는 국회를 위한 제안으로 △상임위, 소위원회 자동개회 법제화 △국회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국회의원 출결상황을 공개, 무단결석에 강력한 패널티를 부과 △현재 상임위원회 중심인 국회운영체제를 소위원회 중심체제로 전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상설화 △패스트트랙의 남용 근절 등을 내놨다.

안 전 대표는 "문제는 알고도 실천하지 않는데 있는 것 아니겠나. 신당은 21대 국회에서 국회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여야 협상의 가장 우선적인 과제로 삼을 것"이라며 "신당은 국민 이익의 실현을 최우선에 두고 국회에서 투쟁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앞서 제시한 '패스트트랙 제한'과 관련해 "이번 패스트트랙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제도를 바로잡고 개선시키는 게 21대 국회가 해야할 일"이라며 "소위 4+1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원래 여러가지 연정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하나의 법안에 대해 서로 의논하는 게 아니라 다른 두 당이 서로가 가진 정책적인 것들을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번엔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고,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 정부여당이 다른 군소정당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자기들 의사를 관철시키는 데만 힘을 가지고 사용한 거다. 이런 부분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완 작업이 21대 국회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안철수 신당 창당기획단 첫 회의에선 신당 가칭 명칭을 기존 이름으로 확정했다. 안 전 대표는 "우리나라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만 꼽으라 한다면, 저는 공공성의 회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그래서 다시 초심으로 '우리가 왜 정치를 하는가', '우리가 왜 정당을 만들려고 하는가'는 모두 다 땅바닥에 추락한 대한민국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 결과와 관련해 김철근 전 국민의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 중에 다수가 총선이 임박해 있다고 했고, 정당명을 사실 홍보할 시간이 없다. 안 전 대표 중심의 정당이기 때문에 안철수 신당으로 하는 게 가장 효과적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moon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