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中 후베이성 방문자 입국금지는 부득이한 조치"
입력: 2020.02.03 15:51 / 수정: 2020.02.03 15:51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위기경보는 아직 현재의 경계 단계를 유지하되, 실제 대응은 심각 단계에 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위기경보는 아직 현재의 '경계' 단계를 유지하되, 실제 대응은 '심각' 단계에 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비상상황 함께 극복"…"심각 단계 준해 선제적 대응"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부득이한 조치"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세계 각국도 감염병의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수준의 입국 제한이나 출입국 강화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출입국 관리를 보다 강화하고 엄격하게 통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후베이성을 방문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국민의 자가격리 조치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유지되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 2주 이내에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4일 0시부터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외교 마찰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 문 대통령도 한중관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협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의 최대 인적 교류국이면서 최대 교역국"이라며 "중국의 어려움이 바로 우리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로 힘을 모아 지금의 비상상황을 함께 극복해야 하고, 이웃국가로서 할 수 있는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나누고 연대할 때 진정한 이웃이 되고 함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에 마스크 등 총 500만 달러(약 59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가) 얼머나 더 확살될지, 언제 상황이 종식될지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정부는 지금이 중요한 고비라는 인식 하에 비상한 각오로 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기경보는 아직 현재의 '경계' 단계를 유지하되, 실제 대응은 '심각' 단계에 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며 "이에 따라 총리가 진두지휘하는 범정부적 총력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지역 확산을 차단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감염병 재난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네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부에서 불안감을 이용해 불신을 퍼트리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모습. /이선화 기자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부에서 불안감을 이용해 불신을 퍼트리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모습. /이선화 기자

문 대통령은 정부에 모든 역량을 동원하라고 거듭 강조하며 철저한 역할조사와 추적관리로 2차, 3차 감염이 일어나는 것을 차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어린이집·유치원·학교 등 아이들이 이용하는 시설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해 국민의 불안 요소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해외에서 무증상자가 확진자로 판명되는 사례와 무증상자의 전파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는"며 적은 가능성까지도 염두에 두고 관리대상을 최대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공포와 혐오가 아니라 신뢰와 협력이 진정한 극복의 길"이라며 "일부에서 불안감을 이용해 불신을 퍼트리고, 혐오를 부추기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문제 해결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다"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보다는 국민 안전을 우선에 두는 자세로 임해 주기 바란다"면서 "현재의 어려움이 더 커질 수도 있지만 결국 우리는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