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검증위 예비후보 적격 심사에서 3차례 '계속 심사' 결정을 받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 공개편지로 호소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군산 시청 브리핑룸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는 김 전 대변인의 모습. /전북 군산=이철영 기자 |
"원칙과 시스템 적용해 달라"
[더팩트|문수연 기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을 4·15 총선 예비후보로 선정하지 않자 "가혹하다"고 호소했다.
김 전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에서 자신에 대한 예비후보 적격 심사 판정을 보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 공개 편지를 띄웠다. 그는 전북 군산에 출마를 준비 중이지만 민주당 검증위 예비후보 적격 심사에서 3차례 '계속 심사' 결정을 받았다.
그는 "민주당의 경쟁자는 파란 점퍼를 입고 명함을 돌리며 큰 사거리에서 아침저녁으로 인사를 해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면서 "명함을 몇 장 돌리다가 선관위로부터 경고만 받았다. 제가 요구하는 것은 그저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헌 당규를 보면 검증위는 형사처벌을 받았거나 재판을 받고있는 사람만 부적격 처리할 수 있다"면서 "제 문제는 정치적 정무적 판단의 영역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왜 계속 검증위가 매듭을 지어주지 않는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김 전 대변인은 자신의 흑석동 재개발 투기 의혹과 관련해 "민망하고 송구하기 그지없다"면서도 "나름 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약속대로 집을 팔았고 매각 차익 3억7000만 원을 어느 재단에 기부했다. 각종 증빙자료는 검증위에 제출했고 검증위도 다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지난해 4월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는데도 민주당이 공천을 배제하는 건 과도하다며 "법적인 문제를 다루는 검증위 단계에서 제가 스스로 물러난다면 저는 두 번 죽는 셈이다. 청와대에서도 물러나고 당에서도 버림받는 것이니 한 사건으로 두 번 교수형 당하는 꼴이 되고 만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당이 저에게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마도 언론 특히 조중동과 종편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한다. 저에게도 원칙과 시스템을 적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민주당 검증위는 오는 3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김 전 대변인 예비후보에 대한 적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