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온통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 150여명을 태운 버스가 31일 오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는 모습. /진천=이새롬 기자 |
미국여행경보, 이탈리아 확진환자 등 퍼지는 상황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1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폐렴'에 대한 국내 언론 보도 및 해외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확진 환자들이 중국에서 다양한 국가로 퍼지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신은 남북의 대응과 청와대 국민청원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비상 사태로 선포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다음 날(31일) 미국 국무부는 중국에 대한 여행 제한 경보를 3단계에서 가장 높은 4단계에 상향하면서 자국민들에게 중국 여행 자제를 지시했다. 또, 이날 이탈리아에서도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외신들은 우리와 관련된 이슈로 북한의 방역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보도했고,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중국인과 아시아계인들에게 벌어지는 '인종차별'에 관한 기사도 나오고 있다.
미국 북한전문매체인 NKnew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이 각국으로 확산되면서, 북한은 국경을 폐쇄하고 외국인들을 격리하는 등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방지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언급했다. /NKnews캡쳐 |
◆ 남북 개성연락사무소 중단 보도
남북은 지난달 30일 개성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북한전문매체인 NKnews는 이 소식을 보도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이 각국으로 확산되면서, 북한은 국경을 폐쇄하고 외국인들을 격리하는 등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방지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동 연락사무소 운영을 중단함으로써, 한국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을 막겠다는 의도"라고 북한의 이번 중단에 대해서도 해석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미국 대북 구호단체들이 이번 우한 폐렴으로 방북이 연기됐다고 전했다. 미국 친우봉사회(AFSC)는 미국 재무부로부터 장비 등을 승인을 받았지만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유로 방북을 연기했다. 또 지난해 10월까지도 북한에서 결핵 치료 등 의료 활동을 벌였던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또한, 방북 계획에 영향이 있을 거라고 언급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종차별'이라고 볼 수 있는 중국인 출입국 금지 등 '중국인 관광객 금지' 청와대 청원 등을 소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
◆ 외신 '인종차별 논란' 보도
유럽 언론들은 이번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폐렴으로 아시아인계 차별 사례에 대해 집중 보도하고 있다.
프랑스 신문 르 쿠리에 피카르(Le Courrier Picard)는 "황색 경계령"을 제하로 마스크를 쓴 중국 여성의 사진을 1면 헤드라인으로 실어 '인종차별'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덴마크에선 일간지 질란츠-포스텐(Jyllands-Posten)은 중국국기에 5성이 아닌 바이러스 입자를 그려 넣었다. 이에 대한 비판보도가 독일언론 DPA, 블룸버그 등에서 나왔다.
이에 중국 대사관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트위터에선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JeNeSuisPasUnVirus)'라는 프랑스어의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해시태크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종차별'이라고 볼 수 있는 한국의 '중국인 관광객 금지' 청원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일본의 음식점에서도 중국인 거부 사례가 나왔다면서 "이번 한국과 일본의 대응은, 중국과의 갈등이 표출되는 것이자 동북아시아에서의 중국 영향력 확대에 대한 반감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해석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213명, 확진자는 9692명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