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원종건'에 놀란 민주당, 조동인 '철새 청년' 논란
입력: 2020.01.31 00:05 / 수정: 2020.01.31 00:05
데이트 폭력 의혹으로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한 원종건(오른쪽) 씨에 이어 또 다른 청년인재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를 둘러싼 스펙용 창업 비판이 제기됐다.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조 대표가 과거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 글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데이트 폭력' 의혹으로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한 원종건(오른쪽) 씨에 이어 또 다른 청년인재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를 둘러싼 '스펙용 창업' 비판이 제기됐다.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조 대표가 과거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 글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배정한 기자

'문재인 비정상' 과거 글 논란…스토리 치중하다 놓친 '정체성'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미투 논란'으로 탈당계를 제출한 원종건 씨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또 한 명의 청년 영입인사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도 '스펙용 창업' 의혹과 당 정체성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의 인재영입 시스템을 둘러싼 잡음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30일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해명했다.

그는 "3개 회사(디바인무브·플래너티브·다이너모트)를 폐업한 것은 경영상 어려움과 타 회사로의 업무 이관 등 때문"이라며 "회사들의 매출 누락이 있었다는 보도도 오보"라고 했다. 그가 지난 2015년 일주일 만에 기업 3곳을 창업했다가 2년 3개월 만에 동시폐업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스펙용 창업'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반박이다.

조 대표는 또 "회사가 모두 미텔슈탄트에서 시도했던 도전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제가 자산으로 삼고 싶고 경력으로 인정받고 싶은 실패경험은 회사 설립의 경험이 아니라 제가 그동안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시했던 제품과 서비스들에서 겪은 경험"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이날 조 대표가 운영하는 미텔슈탄트가 창업 이후 정부기관 등으로부터 1억 원에 가까운 지원금을 받았다는 추가 의혹이 나왔다.

특히 SNS상에는 조 대표가 과거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도 집중조명됐다. 이에 따르면 대선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2016년 11월 그는 "지난(2012년) 대선에서 나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었다. 그의 정치적 철학, 신념 등 모든 것을 떠나서 그냥 가장 '정상'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라며 "꼼꼼히 챙겨봤던 (2016년) 대선 토론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5000만 국민을 대표해 나온 이들의 수준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 2018년 말 낙하산 인사와 기획재정부의 재정 정책 결정에 청와대의 외압 등이 있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던 신재민 전 사무관에 대해서도 "공익제보의 방식이 신선하고 유쾌하다. 내부 고발자가 흔히 겪는 사회적 고립, 경제적 문제 등을 유머러스하게 정면돌파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해 친문 지지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글을 보니 민주당 와야할 구석이 하나도 없다", "철새 청년을 누가 영입했나"라는 등 부정적인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조 대표는 자신의 창업 회사가 스펙용이라는 논란에 이어 당의 정체성과 어긋난다는 비판에도 직면했다. 인재영입 발표식에서 이해찬 대표와 조 대표. / 국회=배정한 기자
조 대표는 자신의 창업 회사가 '스펙용'이라는 논란에 이어 당의 정체성과 어긋난다는 비판에도 직면했다. 인재영입 발표식에서 이해찬 대표와 조 대표. / 국회=배정한 기자

이에 따라 '당 정체성' 부문에서도 조 대표가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12일 당의 '희망공약개발단' 위원에 위촉한 지 사흘 만에 나다은 씨를 해촉한 바 있다. 그가 과거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는 등 '친여권' 성향의 글을 온라인상에 올린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역경 스토리를 강조했던 이해찬 대표 체제의 인재영입 시스템이 당 정체성 파악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지난 2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종 면접과정에서) 대체적으로 30분 대화하는데 이 사람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고,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그런 걸 대화를 하는 과정 속에서 어느 정도 느껴진다"며 "제가 질문을 하는 것보다는 주로 그 분의 이야기를 듣는다. 들어 보면 우리 당의 정체성하고 맞는지 판단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 대표의 과거 글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현재 공식적으로 논의한 건 없다"면서도 "그대로 둔다기보다 인재영입단 내부 실무진이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단계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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