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제안 '공동 선대위원장' 수락[더팩트ㅣ여의도=박숙현 기자] 노문현의 남자 이광재 전 강원도 도지사가 30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제안을 수락해 민주당 21대 총선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는다.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함께 전국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만 지역구 출마에 대해선 고심 중이다. 총선에 직접 나설 경우 강원도와 충북 지역을 우선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대표와 이 전 지사는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과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이 배석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만찬 도중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이 전 지사에게)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맡아 강원도 선거, 나아가 전국 선거를 이끌어 달라"며 강원 지역 출마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 전 지사는 선대위원장직은 수락했으나 지역구 출마는 여전히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약 3시간에 걸친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고민하는 이유에 대해 "지역구 출마 자체는 깊이 생각을 못해봤다. 정치권을 떠난 지 10년이 지나 깊이 생각해보겠다고 한 것"이라며 "신중에 신중을 기해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과정이 절대로 만만찮고, 시련을 넘어설 수 있는 자기 소명이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총선에 출마할 경우 검토하고 있는 지역구에 대해선 "강원도와 충북 지역"을 언급했다.
이 전 지사는 또 9년 만의 정계 복귀에 대해 "여야가 진영 싸움보단 이 정부가 절반이 됐기 때문에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위대한 도전을 하는, 누가 더 국가 미래 청사진 갖고 있느냐, 희망을 갖고 있느냐, 미래 설계 능력이 있느냐 하는 쪽으로 아름다운 경쟁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제가 9년간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을 다니며 그 나라의 주요 정책을 보고 싱크탱크를 봤다. 그런 것들이 대한민국이 진화를 해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작은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전 지사는 지난 2011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사면으로 복권됐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거쳐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친노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