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시스 |
전문가 "중국 우한 폐렴 진압 속도에 달려 있어"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이 중국 내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0시 기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132명, 확진자는 5974명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번 상황을 '전쟁', 우한 폐렴을 '악마'라고 지칭하면서 중국 당국은 전방위적인 대응에 나섰다. 우한 폐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시 주석의 방한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017년 한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이후 첫 방한해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청와대는 지난달 시진핑 주석의 상반기 방한이 '확정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의 진행상황에 따라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이 확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경보가 '경계'로 격상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안내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안내문구. /임세준 기자 |
외교부는 지난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우한 폐렴'으로 인해 시진핑 주석의 상반기 방한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중국 측에서 상반기 방한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사항 조율해오고 있고, 또 해 나가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우리 정부는 중국 우한폐렴 상황이 조기에 종식돼 시 주석의 상반기 방한이 무사히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 관광·유통업계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방한설, 단체관광객 유입 재개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한 폐렴'으로 또 다시 위기를 맞은 셈이다. 중국 당국이 해외 단체 관광을 금지한 데다 바이러스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의 진행상황에 따라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이 확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수근 중국 산동대 객좌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번 상황이 4월 안에 해결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 주석으로선 국내가 아수라장이 됐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해외로 나가게 된다면 국내에서 반발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30일 31일 보내는 전세기 편을 통해 민관이 협력하여 마스크 200만 개, 방호복·보호경 각 10만 개 등 의료 구호 물품을 중국 측에 우선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우한에서 26일 보호복과 고글로 중무장한 구급요원들이 앰뷸런스 옆에 서있다. /AP.뉴시스 |
이어, "시 주석의 방한은 상황에 따라서 조정이 가능했는데, 이번 '우한 폐렴' 관련해서 우리 정부의 대응이 미비해 중국이 섭섭함을 느끼고 있다"며 "일본의 선제적 조치와 달리 우리는 중국에 대한 지원을 미루다가 어제(28일) 발표했다"고 시 주석의 방한이 더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동률 동덕여대 중국정치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우한 폐렴 진행상황에 따라 변경될 것 같다"며 "아무래도 시 주석의 국내 문제 해결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전망에 대해 "중국이 (우한 폐렴을) 잡을 것이라고 본다. 중국은 국가주의이고 공권력이 강하기 때문에 금방 해결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30일 31일 보내는 전세기편을 통해 민관이 협력하여 마스크 200만 개, 방호복·보호경 각 10만 개 등 의료 구호 물품을 중국 측에 우선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우리 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 중국 정부와 협의중에 있다.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은 "이번 지원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중국 국민에 대한 우리 국민의 마음이 전달되기를 희망하며, 이번 보건위기에 함께 대처함으로써 한‧중 우호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