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9일 탈당한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남윤호·배정한 기자 |
孫 "성장하길 바란다"…安 "손학규 기자회견 보고 결심"
[더팩트ㅣ이철영 기자·국회=문혜현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9일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에 "자신의 요구사항만 얘기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을 나가겠다는 태도는 정치인의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안 전 대표의 탈당과 관련한 입장문에서 "오늘 안철수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우리 당을 창업한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었던 안 전 대표가 탈당하게 된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아쉬움과 유감을 표한다"라며 "안 전 대표가 밝힌 대로, 안전하고 공정한 사회와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가기를 고대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대화와 타협 없는 정치는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안 전 대표가 이 점을 숙고해 앞으로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안 전 대표는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저는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 어제(28일) 손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며 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라며 탈당 이유를 손 대표에게 넘겼다.
그는 2016년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바른정당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다. 이후 2017년 지방선거 패배 후 1년 4개월간 독일과 미국에서 생활하다 지난 19일 정계에 복귀했다. 안 전 대표는 복귀 후 손 대표에게 '안철수 비대위' 체제를 제안했지만, 손 대표는 이를 거절했다.
안 전 대표는 "당을 재창당하려 했지만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구한다. 총선이 77일 남은 이 시점에 21대 총선에 나설 바른미래당 예비후보가 20여 명에 불과하다는 참담한 현실이 다가와 있다"라고 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을 재창당해 그러한 길을 걷고자 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게 주어지고 책임져야 할 일을 감당하고자 한다. 저 자신도 알 수 없는 거대한 거친 파도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뛰어들고자 한다"며 "영원히 사라진다 해도 그 길이 옳다면 결코 주저하지 않겠다. 저 안철수의 길을 지켜봐 달라"라고 밝혔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