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어 이동섭도 '손학규 사퇴요구'…"의원들 모두 孫 등 돌려"
입력: 2020.01.28 11:29 / 수정: 2020.01.28 11:42
28일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안철수 전 의원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뉴시스
28일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안철수 전 의원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뉴시스

"손 대표 현명한 결단 기대…기득권 내려놔야 할 때"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당권파를 포함한 의원들은 모두 손학규 대표의 리더십에 등을 돌렸다. '나 홀로 최고위' 진행으로는 당의 활로를 개척할 수 없다"며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권한대행은 "현재 대한민국 제3당이 손 대표 주변의 소수 정무직 당직자들의 손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사실상 정당의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이에 실망한 당원들은 속속 이탈하고 있다"며 "지금은 당 지도부를 재정립 또는 교체해야 할 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도 손 대표를 예방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안철수계도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지도부 교체를 꾀하는 모습이다.

그는 "현재 당의 지지율은 정의당이나 새보수당 아래다. 민주평화당이나 대안신당과 바닥 경쟁을 하고 있다"며 "손 대표의 마지막 결단이 필요한 때다. 정치 인생에서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잘 고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이제 우리에게 남아 있는 시간은 없다. 정치일정으로나 국민여론으로나 이번주는 바른미래당이 죽느냐 사느냐가 결정되는 마지막 기회, 골든 타임"이라며 "당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라도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로지 당의 미래를 바라봐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안 전 의원의 정계복귀를 놓고 "실용적 중도의 기치를 걸고 정부여당의 폭정을 비판하면서 무기력한 야권의 대안세력으로 떠올랐다"며 "불과 1주일만에 '정부여당도 싫고 제1야당도 싫다'는 국민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주고 있다"고 호평했다.

또한 안 전 대표가 손 대표에게 제안한 내용(비대위 체제 전환·조기전당대회·전당원투표)과 관련해 "백척간두에 선 당의 어려움을 풀기 위해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진정성을 발휘한 것"이라며 "손 대표도 알고 있고, 당 안팎에서 논의하던 내용들이다. 손 대표께서도 오랜 시간 고민해본 제안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거듭 "당의 진로에 대해 당의 주인인 당원께 여쭙자는 제안은 어느 하나 회피하거나 거절할 명분이 없다"며 "당의 총의가 결집돼야 지금의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의 현명한 결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결말이 안 났기 때문에 다른 쪽으로 얘기할 수 없지만 만약 손 대표가 (안 전 의원의 제안을) 거절하면 안 대표 중심으로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안 대표는 미국에 계실 때도 대권 후보 3위였고, 이 시대가 정쟁이고 양극단 충돌 상황에서 안 대표가 얘기하는 첫 번째가 행복한 국민, 운동권 세대교체, 완전히 정치권 교체에 의미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안 대표가 기치를 들어야 제3지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 대표가 기치를 들면 큰 당을 이룰 것"이라며 손 대표 입장 표명과 관련해 "알다시피 시간이 없다. 이번주 안이면 다음주 안으로 모든 게 결정될 것 같다"며 "당권파도 보이콧하는 상황에서 아마 같이 행동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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