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대단한 골퍼"…2년전 발언 뒤늦게 공개
입력: 2020.01.27 11:17 / 수정: 2020.01.27 11: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차 북미회담을 앞두고 열린 비공개 기부자 만찬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노이(베트남)=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차 북미회담을 앞두고 열린 비공개 기부자 만찬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노이(베트남)=AP.뉴시스

싱가포르 1차 북미회담 앞두고 농담조로

[더팩트│최수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단한 골퍼(Great Golfer)'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년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 발언의 정확한 시점은 2018년 4월 30일이다. 워싱턴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에서 열린 비공개 기부자 만찬 자리 대화의 녹화본이 유출되면서 밝혀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전하며, 북한과의 외교가 상당 부분 진척됐다고 과시하기도 했다.

한국의 '송도'도 언급됐다. 한 참석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을 추천했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장소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들 알다시피 김정은은 대단한 골퍼"라고 말하자 현장에서는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서 18타(홀인원)를 쳤다고 한다"며 "그런데 사실 18타를 친 것은 그의 아버지(김정일)라고 한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골프를 즐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골프를 못 치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체제 내에서는 홀인원도 가능하다는 의미로,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을 비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미국)가 어떻게 한국에 개입하게 됐냐"며 "누군가 나에게 말해 달라. 우리가 왜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인가"라고 말하며 한국전 참전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이외에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자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중국, 세계무역기구(WTO), 유럽연합(EU) 등을 겨냥하기도 했다.

녹화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부시 때문에 우리(미국)는 전쟁과 중동에 7조 달러(약 8100조 원)나 쓰고 있다"며 "아주 멋진 사례"라고 비꼬았다. 이어 "중국은 우리를 수년 동안 이용한 반면 우리는 중국에 2조 달러(약 2300조 원)를 빚진 상태다. 중국이 WTO에 가입하기 전에는 이정도가 아니었다. WTO가 더 나쁜 것"이라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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