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안철수 DJ 참배·광주행…본격 호남 민심 달래기
입력: 2020.01.20 16:28 / 수정: 2020.01.20 16:28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가장 먼저 참배한 후에 광주 5·18민주묘소로 향하면서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작=임세준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가장 먼저 참배한 후에 광주 5·18민주묘소로 향하면서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작=임세준 기자

일부 비판도…박지원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나"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계복귀 첫 일정으로 국립 현충원 참배와 광주 5·18민주묘지 참배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호남 민심' 구애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 박주선·이동섭·김삼화·김중로·신용현·이태규·최도자 의원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안 전 대표는 가장 먼저 무명용사 위령탑을 먼저 찾은 뒤 전직 대통령 묘역을 김대중·김영삼·이승만·박정희 순으로 참배했다.

이날 위치상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가 가까웠음에도 안 전 대표는 멀리 떨어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부터 참배했다. 이는 과거 국민의당을 창당할 때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던 호남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방명록에 "선열들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셨습니다. 선열들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더욱 굳건이(히) 지켜내고, 미래세대의 밝은 앞날을 열어가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안 전 대표는 곧바로 광주 5·18민주묘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이날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영호남 화합'을 강조하면서 "호남에 기반을 한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역사의 고비마다 물줄기를 바로잡는 역할을, 옳은 길을 가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마음을 미처 제가 헤아리지 못했다. 서운해하셨을 거다. 늦었지만 다시 한 번 더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입국 인사에서도 "실용중도정당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했었다. 이와 관련해 '새 실용적중도정당도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당 내외의 많은 분들을 만나뵙고 먼저 말씀을 드리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의 동의를 구하고 함께 결정해서 제가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중도정당을 만드는 데 제 온힘을 다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다른 당과의 통합 등에 대해선 "노선과 방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노선과 맞다면 많은 분들의 힘을 구하겠다"면서도 "이합집산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다. 제가 생각하는 우리나라가 나아가야할 올바른 방향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 다시 귀국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호남 행보에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비판의 일격을 가하기도 했다. /임세준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호남 행보'에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비판의 일격을 가하기도 했다. /임세준 기자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켰던 안 전 대표가 호남 민심에 관심을 보이면서 대안신당 등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안 전 대표의 광주행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를 "이제 새 정치인이 아니고 구 정치인"이라며 "광주 시민들이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나. 저도 이번 주말 광주에 있었는데, (광주 민심은) '아니올시다'이다"고 밝혔다.

이어 안 전 대표의 '호남 돌풍' 재연 가능성과 관련해 "머리 좋은 분이라 되살릴 수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자기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광주 시민들에게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간다면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이날 안 전 대표의 귀국 기자회견에 날을 세우기도 했다 "독일로 갈 때는 기자한테 쫓겨서 백팩을 메고 도망치더니 들어올 때는 큰절을 하고 들어왔다"면서 "이런 모든 이벤트를 작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안신당과 안 전 대표가 뜻을 모을 가능성을 두고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과 진보 정권 재창출에 일단 협력하고 나가기 때문에 부인을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안 전 대표가 보수 통합으로는 가지 않는다는 것을 명명백백하게 하기 위해 '중도 실용 노선'이라는 표현을 쓴 것 아니겠나"라고 분석했다.

총선을 앞두고 호남을 중심으로 통합 논의가 나오는 가운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만남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후 안 전 대표와 손 대표의 모습. /더팩트 DB
총선을 앞두고 호남을 중심으로 통합 논의가 나오는 가운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만남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후 안 전 대표와 손 대표의 모습. /더팩트 DB

이에 따라 안 전 대표가 호남을 기반으로 당 재정비에 나설지, 독자 신당을 창당할지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의 만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현재까지 안 전 대표가 손 대표와 만나는 것에 대해 다소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이는 만일 당과 관련한 이야기가 잘 되지 않으면 또다시 갈등으로 번져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안 전 대표는 손 대표와의 만남과 관련해 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만나고 상의드릴 분들이 많다. 그렇지만 먼저 제가 해야될 일은 제가 생각했던 우리가 바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는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되는가 그 말씀들을 먼저 드리고 많은 국민들께 말씀드리는 것이 순서"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이후 전남 여수에 있는 장인 산소에 성묘하고 고향인 부산으로 이동해 하루를 묵는다. 내일(21일)은 김경율 참여연대 전 공동집행위원장과의 대담을 공식 일정으로 소화한다.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호남의 민심을 다시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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