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장애인' 비하·김현미 '물 나빠졌네' 구설
입력: 2020.01.16 11:10 / 수정: 2020.01.16 11:10
총선 시동을 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오른쪽) 대표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각각 장애인 비하, 지역민 조롱 등의 구설에 올랐다. /남윤호 기자
총선 시동을 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오른쪽) 대표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각각 '장애인 비하', '지역민 조롱' 등의 구설에 올랐다. /남윤호 기자

총선 1호 공약 발표하며 시동 건 민주당에 찬물?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각각 '장애인 비하' '지역민 조롱'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발언 논란은 민주당이 4·15 총선 1호 공약을 발표한 날이다.

이 대표는 15일 오후 5시에 공개된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TV' 인터뷰에서 "나도 몰랐는데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인 장애인보다) 의지가 좀 약하대요.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은 이 대표가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총선 영입인재 1호와 관련해 "최 교수 같은 경우 이렇게 내가 만나보니까 의지가 보통 강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과정에서였다.

이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장애인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이 대표는 "저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 방송에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한 경향이 있다'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바 있다"라며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12월 이 대표는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도 "정치권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이 많이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 대표는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사과한 지 3주 뒤 이 대표는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정치권에서 말하는 걸 보면 저게 정상인처럼 비쳐도 정신장애인들이 많다. 이 사람들까지 포용하긴 힘들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해 또 "장애인 여러분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고개 숙였다.

이해찬 대표는 15일 민주당 인재영입 1호 최혜영 강동대 교수와 관련한 이야기 중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인 장애인보다) 의지가 좀 약하대요.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고 말했다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6일 이 대표가 21대 총선 영입 인재 1호 최 이사장에게 당헌, 당규 책자를 전달하는 모습./남윤호 기자
이해찬 대표는 15일 민주당 인재영입 1호 최혜영 강동대 교수와 관련한 이야기 중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인 장애인보다) 의지가 좀 약하대요.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고 말했다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6일 이 대표가 21대 총선 영입 인재 1호 최 이사장에게 당헌, 당규 책자를 전달하는 모습./남윤호 기자

앞서 김 장관도 지역민을 향해 "그동안 동네 물이 나빠졌네"라고 발언해 구설에 올랐다.

보수 유튜브 채널 '일산TV'는 지난 12일 고양시 일산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회 행사에 참석한 김 장관과 지역주민이 언쟁을 벌이는 약 1분가량의 내용이 담긴 영상을 14일 올렸다.

영상에서 김 장관은 한 시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고양시 안 망쳐졌어요?"라고 항의하자 "안 망쳐졌어요,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답했다. 이 시민은 김 장관을 따라다니며 "장관님 고양시 안 망쳐졌어요?"라고 재차 물었고, 김 장관은 웃으며 "네, 아니에요"라고 다시 대답했다.

그러자 이 시민은 또 "아니에요? 고양시 안 망쳐졌어요?"라고 묻자 김 장관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그동안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네"라는 논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시민이 "그쵸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죠? 인상 무서우시네요"라고 비아냥대자 지역주민들이 말렸다.

자유한국당은 논란이 확산하자 이 대표와 김 장관을 향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용찬 한국당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김 장관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이는 문재인 정부의 '오만함' 그리고 '저속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를 향해서는 "대한민국의 장애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석고대죄함은 물론,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책임지기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에게 분명히 말씀드린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장애인이 아니다.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박 대변인 역시 장애인을 비하의 의미로 표현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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