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관위 "다양성 추구"…"친문 체제 강화" 지적도
입력: 2020.01.16 05:00 / 수정: 2020.01.16 05:00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14일 첫 회의를 열어 공천 업무에 본격 착수했다. 민주당은 10명의 외부 인사들 선정 기준에 대해 다양성이라고 강조했지만 대다수가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와 결을 같이 해 외부의 다양한 시각을 수용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14일 첫 회의를 열어 공천 업무에 본격 착수했다. 민주당은 10명의 외부 인사들 선정 기준에 대해 "다양성"이라고 강조했지만 대다수가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와 결을 같이 해 외부의 다양한 시각을 수용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회=박숙현 기자

文캠프 출신 바둑 프로기사 이다혜·정발위 참여했던 심재명 등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공천 업무를 총괄할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의 외부 인사들을 시민단체와 청년·여성·전문가들로 꾸렸다. 당은 "다양성"이 외부 위원 선정의 기준이라고 강조했지만,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과 당 정당발전위원회 참여 인물들이 다시 참여하는 등 친문 체제 강화 구성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14일 공관위 첫 회의를 열고 위원들간 상견례를 가졌다. 민주당은 이번 4·15 총선에서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며 공관위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강조했지만, 여전히 공천 칼자루를 쥐는 역할과 권한을 갖고 있다. 공관위가 구성되면 공천 룰 등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16일부터 후보자 면접과 평가, 여론조사 등 총선 후보자 공모 일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공관위의 외부 인사로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낸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윤영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5·18 기념재단 이사장을 지낸 오재일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 총선기획단에서도 활동 중인 프로게이머 출신 유튜버 황희두씨, 영화제작사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 프로바둑기사 이다혜씨, 원민경 변호사(당 윤리심판위원), 치과의사 이현정씨 등 10명이 참여한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20여명 내외로, 필요할 경우 외부인을 참여시키도록 돼 있는데 이번 공관위의 절반 이상이 외부인사다.

공관위원장을 맡은 5선의 원혜영 의원은 외부 위원들에 대해 "공천은 선거의 성패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공천관리를 어느 분이 맡느냐에 따라 우리 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며 "감사하게도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상징하면서 동시에 각 분야에서 능력과 자질, 신뢰성 등을 두루 인정받는 분들을 위원으로 모실 수 있게 돼 행운"이라고 했다.

이근형 당 전략기획위원장도 외부 인사 선정 기준에 대해 "언론계와 시민사회, 문화, 예술계,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의견이 공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다양성'이 중요하게 지키려 했던 원칙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황 위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아무래도 공정이 이슈라 그 부분에 가장 관심을 가질 것 같고, 공정·혁신·미래 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 후보군들을 잘 구분해서 당이 선거를 잘할 수 있도록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대 총선 공관위는 당시 문재인 전 대표와 거리가 먼 외부 인사들로 위원들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지난 2016년 1월 인재영입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과 당시 문재인 전 대표. /임영무 기자
지난 20대 총선 공관위는 당시 문재인 전 대표와 거리가 먼 외부 인사들로 위원들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지난 2016년 1월 인재영입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과 당시 문재인 전 대표. /임영무 기자

다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끌었던 지난 20대 총선의 공관위가 '탈 계파' 공천 의지가 강했다면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 또는 당과 깊게 인연이 닿은 이들 위주로 구성돼 친문 체제를 강화하는 공천 방향 의지를 담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대 총선 공관위원을 지낸 정장선·우태현·김헌태·이강일·박명희·서혜석·최정애·김가연 위원 등 8명은 모두 외부 인사들로, 당 바깥의 시선을 포용하는 구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이다혜 프로기사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고, 황 위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리미 황희두'를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는 발언들을 해왔다. 심 위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당원권 강화와 당 체질 개선 등을 위해 꾸려진 당 정당발전위원회 원외 인사로 참여해 활동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공관위는 당에서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이 오기는 어려워 당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오지 않는다"며 "주변에서도 보증할 정도의 사람들이면 자연스레 민주당과 인연이 닿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unon8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