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이 다 있구나"…文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이모저모'
입력: 2020.01.14 15:30 / 수정: 2020.01.14 15:30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文, 예정된 시간 넘어 질문 받기도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취임 후 세 번째 신년 기지회견을 열었다. 정치·사회·민생경제·외교·안보 등 다양한 질문에 답하며 집권 4년 차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내외신 기자 2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기자회견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 47분까지 약 100분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이 직접 진행하며 질문자를 지정하는 방식과 자유 질문 등 각본이 없었던 점은 지난해와 같았다. 다만, 문 대통령이 신년사를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곧바로 회견을 했다.

문 대통령이 영빈관으로 입장하기 전 기자들은 마지막으로 질문지를 살펴보거나 가벼운 담소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고 전국에 생중계되는 만큼 청와대 관계자들은 언론인들의 협조 속에 사전 리허설을 진행하며 상황을 점검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영빈관에는 △지산의 '너는 그대로 빛난다'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 △마시따밴드의 '돌멩이' △메이트의 '하늘을 날다' 노래가 차례로 흘러나왔다. 대체로 차분한 다른 음악과 달리 경쾌한 리듬의 '사랑의 재개발' 노래가 회견장을 울리자 기자석에서 작은 웃음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기자회견에 깔린 배경음악은 △김민기의 '봉우리'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마이라이프' △커피소년의 '내가 니편이 되어줄게' △처진 달팽이의 '말하는대로' △그루배틱 크루의 평화랩 '괜찮아' 등 다섯 곡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자를 지목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자를 지목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예정된 기자회견 시각이 되자 문 대통령은 영빈관에 모습을 드러내자 기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등 참모진이 뒤를 이었다. 붉은 계열의 넥타이를 맨 문 대통령은 앞줄에 있는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단상 위 좌석에 착석했다.

문 대통령의 인사말과 청와대 출입기자단 총간사의 질문 이후 문 대통령으로부터 질문권을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문 대통령의 시선을 끌기 위해 한복을 입고 부채를 든 기자도 있었다. 한 매체 기자는 지난해 수첩과 휴대전화를 들며 적극적이었던 모습과는 달리 이번에는 대체로 차분한 모습이었다.

영화 '기생충'에서 배우 송강호 씨의 "아들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는 대사를 인용한 기자도 있었다. 한 기자는 성대모사를 하는 것처럼 이 대사를 말하자, 장내에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기자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등 경제 계획과 목표를 말해 달라고 질문했다.

문 대통령도 비교적 여유를 태도를 보였다. 한 기자가 문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줄 알고 질문하려 했는데, 사실은 옆에 앉은 기자가 지목을 받는 바람에 머쓱한 상황이 연출됐다. 문 대통령은 "제가 마음이 약해서요"라며 웃음을 머금은 채 다음 질문권을 잘못 인지한 기자에게 줬다.

문 대통령은 예정된 시간을 넘기며 질의응답을 했다. 마무리 발언을 한 뒤 또다시 일일이 기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때 장내에는 이적의 '같이 걸을까' 노래가 나왔다. 한 기자는 문 대통령에게 사인을 받기도 했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