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새보수당 참여 '혁통위' 첫 회의…"깊은 자성으로 혁신·통합 실천"
입력: 2020.01.14 11:32 / 수정: 2020.01.14 11:32
14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참여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첫 회의가 열렸다. /뉴시스
14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참여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첫 회의가 열렸다. /뉴시스

새보수당 "백지부터 시작하자", 김근식 "묻지마 통합도 필요"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총선을 앞두고 보수야권의 대통합을 논의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이하 혁통위)' 첫 회의가 열린 가운데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우리는 깊은 자성의 자세로 혁신과 통합의 대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통위 1차 회의엔 박 위원장을 비롯해 한국당에선 이양수·김상훈 의원, 새로운보수당 지상욱·정운천 의원, 송근존 전진당 통합추진위원장, 정경모 국민의소리 창당준비위원회 부위원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왜 보수에게 국민들이 충분히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것일까. 국민들은 왜 믿음을 주지 않는 것일까. 지금까지 우리는 그 답을 바깥에서 찾았다"며 "그 답은 우리 안에 있다. 보수가 보수답지 않았다. 보수다운 능력과 헌신, 혁신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렬하게 자성하고 성찰해야 한다"며 "우리가 이 자리에서 논의해서 제시할 통합신당의 상은 과거의 낡은 모습을 털어내고 미래의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 "오늘부터 집약적인 논의를 통해 통합신당을 만들 때 기준과 원칙들을 끌어내고, 이에 동의하는 세력들을 규합하는 데 우리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서로간의 입장차를 줄이고 대통합을 하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화답했다. 이 의원도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환영했다.

새로운보수당은 혁통위 첫 회의에서 백지상태부터 시작하는 게 옳겠다며 구체적인 통합 논의를 제안했다. /뉴시스
새로운보수당은 혁통위 첫 회의에서 "백지상태부터 시작하는 게 옳겠다"며 구체적인 통합 논의를 제안했다. /뉴시스

이날 새로운보수당은 회의 직전 정 의원과 지 의원의 참석을 알리면서 "보수재건 3원칙을 포함한 혁통위의 통합 6대 원칙에 근거해서 모든 일을 풀어야 한다. 만약 이것에 어긋난다면 새보수당은 (통합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의원은 "새로운보수당의 보수재건 3원칙을 녹여내서 보수재건 6원칙을 새롭게 만들었고 이번에 한국당이 받아줬다. 여러분들이 녹여내줘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 의원은 한국당의 보수재건6원칙 수락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백지상태부터 시작하는 게 옳겠다"고 했다.

그는 "(혁통위의) 공식 명칭부터 역할, 기능, 내용 등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하는 게 옳다"며 "그간 성격은 시민단체 연석회의였다면 이제 명실상부한 정치의 디딤돌, 자문기구로서 저희는 이해하겠다. (여기서) 정한 것은 당에 돌아가 추인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근식 경남대 교수의 참석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저는 개인적으로 중도라고 하는 자부심을 갖고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통위에 나선 것은 문재인 정권 심판이 이번 총선의 가장 큰 목표기 때문"이라며 "중도이지만 심판하자는 유권자들이 있다. 그 분들이 야권연대 반문연대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혹자들은 묻지마 통합은 안 된다고 하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탄핵의 강만 건넌다면 이제는 더 이상 조건과 요구사항은 없고 묻지마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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