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베일 쌓인 北김정은 생일, 트럼프 친서 통해 확인?
입력: 2020.01.14 11:00 / 수정: 2020.01.14 11:00
지난 8일로 알려진 북한 최고 존엄인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이 눈에 띄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째인 지난달 30일에도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시스
지난 8일로 알려진 북한 최고 존엄인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이 눈에 띄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째인 지난달 30일에도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시스

1월 8일 생일 유력하지만… 통일부 "확인된 바 없어"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위원장의 생일이 정확히 언제인지 주목된다. 또, 김 위원장이 김일성·김정일과 달리 공식적으로 생일 밝히지 못하는 배경에도 이목이 쏠린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0일 2박 3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며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하루 뒤인 11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를 통해 우리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한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런 과정을 볼 때 김 위원장의 생일이 1월 8일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4월 15일)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을 공휴일로 지정할 만큼 주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반면, 2012년부터 북한 최고권력을 승계한 김 위원장의 생일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2014년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맨이 방북했을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원수님(김정은)의 탄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8일 농구경기를 조직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농구 스타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2017년 북한 평양을 방문해 서명이 들어간 농구 유니폼과 목욕비누, 책 트럼프: 거래의 기술 등을 북한 체육상에게 전하고 있다. /AP.뉴시스
2014년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맨이 방북했을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원수님(김정은)의 탄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8일 농구경기를 조직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농구 스타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2017년 북한 평양을 방문해 서명이 들어간 농구 유니폼과 목욕비누, 책 '트럼프: 거래의 기술' 등을 북한 체육상에게 전하고 있다. /AP.뉴시스

김 위원장의 생일은 대체로 1984년 1월 8일로 추정되는데 2014년에 처음 '확인'된 것이 전부다. 2014년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맨이 방북했을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원수님(김정은)의 탄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8일 농구경기를 조직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8일 통일부는 정례브리핑에서 "1월 8일이 김 위원장의 생일이라고 북한이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로드먼 방북 당시 상황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 같다"며 "파악하기로는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생일 관련해서 공식 발표한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을 맞아 생일 축하를 전하는 친서를 보냈다. 북한도 우리 정부를 향해 비판하는 담화를 통해 자신들이 별도의 통로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며 사실상 김 위원장의 생일 날짜를 확인해주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을 밝히지 않는 것에 대해 김일성·김정일과 같은 반열에 올리는 데 대한 부담이라고 바라보고 있다.사진은 2019년 8월 김정일 서거 8주기 당시의 모습. /조선중앙TV.뉴시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을 밝히지 않는 것에 대해 김일성·김정일과 같은 '반열'에 올리는 데 대한 부담이라고 바라보고 있다.사진은 2019년 8월 김정일 서거 8주기 당시의 모습. /조선중앙TV.뉴시스

그렇다면, 전임자들과 다르게 자신의 생일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김일성·김정일과 같은 '반열'에 올리는 데 대한 부담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북한이 아직 김정은 개인숭배에 대한 분위기가 덜 무르익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선전선동부에서 나서 개인숭배가 완성되면 그때 가서 공휴일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13일 브리핑에서도 김 위원장의 생일이 8일인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통해 확인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김정은 공식매체가 확인해준 사실은 없다"고 반복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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