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계관 "트럼프 친서 직접 받아…대화 복귀는 멍청한 생각"
입력: 2020.01.11 17:31 / 수정: 2020.01.11 17:31
북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은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생일축하 메시지를 직접 친서로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6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뉴시스
북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은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생일축하 메시지를 직접 친서로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6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뉴시스

김계관 "제재 완화와 핵 안 바꾼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북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은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생일축하 메시지를 직접 친서로 받았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에게는 대화에 복귀할 것이라는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고 지적했다.

김 고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당국이 우리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미국 대통령의 생일축하 인사를 대긴급 전달한다고 하면서 설레발을 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남조선당국이 숨 가쁘게 흥분에 겨워 온몸을 떨며 대긴급 통지문으로 알려온 미국 대통령의 생일축하 인사라는 것을 우리는 미국 대통령의 친서로 직접 전달받은 상태"라며 "한 집안 족속도 아닌 남조선이 우리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미국 대통령의 축하인사를 전달한다고 하면서 호들갑을 떨었는데, 저들이 조미(북미) 관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보려는 미련이 의연 남아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는 전날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생일축하 메시지를 김정은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김 고문은 또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김 고문은 "혹여 우리가 다시 미국과의 대화에 복귀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을 가진다거나 또 그런 쪽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가보려고 머리를 굴려보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라며 "우리는 미국과의 대화탁에서 1년 반이 넘게 속히우고(속임을 당하고) 시간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가 다시 이뤄지려면 미국이 북한의 요구 사항들을 전적으로 수용해야 하지만, 미국이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일부 유엔 제재와 나라의 중핵적인 핵시설을 통째로 바꾸자고 제안했던 베트남에서와 같은 협상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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