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단' 날린 추미애 '검찰 인사'에 한국당 '분노'
입력: 2020.01.09 10:50 / 수정: 2020.01.09 10:50
자유한국당이 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찰 인사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인사로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던 윤석열 사단 검찰 고위 간부들이 대거 교체돼 수사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0년도 교육계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모습. /남용희 기자
자유한국당이 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찰 인사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인사로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던 '윤석열 사단' 검찰 고위 간부들이 대거 교체돼 수사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0년도 교육계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모습. /남용희 기자

"문재인 정권 비리 수사 검사들에 대한 '사화'에 가까운 숙청"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 닷새만인 8일 정부·여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 고위 간부들을 대거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강하게 반발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검찰 인사는) '사화(士禍)'에 가까운 숙청"이라며 "내용을 보면 문재인 정권의 비리 수사 검사들에 대한 보복 인사, 탄압이었다"고 맹비난했다.

황 대표는 이어 "측근 수사를 무력화해서 수사를 방해하려 한 것"이라며 "친문유일체제 완성을 위한 검찰 무력화다. 문재인 정권의 무도한 권한남용, 반드시 그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법무부의 검찰 인사는 누가 봐도 청와대가 관련된 범죄 수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고, 문재인 정권 스스로 수사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셀프 면죄부용 인사 폭거'"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또 "문재인 정권이 자신들을 수사하는 검사 라인을 들어내고, 유배 보내도 이미 드러난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울산시장 선거 부정, 우리들병원 대출 비리 의혹을 덮을 수 없다"며 "오히려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의로운 분노를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들이 8일 법무부가 단행한 검찰 인사로 대거 한직으로 밀려났다. 윤 총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본관에서 이동하는 모습. /임세준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들이 8일 법무부가 단행한 검찰 인사로 대거 한직으로 밀려났다. 윤 총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본관에서 이동하는 모습. /임세준 기자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청와대 선거 개입 사건 수사와 조국 가족 비리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대검 공공수사부장을 고검 차장이나 지방 검사장으로 발령하며 사실상 좌천시킨 것은 명백한 보복성 인사이자 수사 방해 행위"라고 지적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이 정권에 불리한 수사를 봐주지 않고 원칙대로 한다는 이유로 허수아비 총장을 만들려는 이같은 시도는 친위 쿠데타에 버금가는 반헌법적, 반민주적 폭거"라며 "문재인 정권은 한 줌 권력으로 하늘을 가렸다고 좋아하겠으나, 이제 분노한 국민이 국가 형벌권마저 제멋대로 주무르는 권력과 이런 권력에 부화뇌동하는 정치 검찰들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번 검찰 인사로 '윤석열 사단'이라 불리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참모들 전원의 보직이 이동됐다. 조 전 장관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 수사 등을 지휘한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지방선거 불법 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한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각각 부산고검 차장검사, 제주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한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펼쳐온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은 법무연수원장으로, 윤 총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윤대진 수원지검장도 한직인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이동하는 등 윤 총장 라인 검찰 간부 대부분이 한직으로 밀려났다.

이번 검찰 인사로 윤 총장의 지근거리에서 살아있는 권력을 향한 수사를 지휘해온 대검찰청 간부들이 모두 물갈이됐고, 윤 총장 체제에서 임명된 검찰 고위 간부들이 5개월 만에 대폭 교체돼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sense83@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