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의혹 소명 부족"…정세균 청문보고서 채택 난항
입력: 2020.01.08 20:43 / 수정: 2020.01.08 20:43
야당 의원들은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일부 의혹이 자료 미제출과 증인 불참으로 소명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청문회 둘째날인 8일 정 후보자에게 질의하는 지상욱 새로운보수당 의원. /국회=이새롬 기자
야당 의원들은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일부 의혹이 자료 미제출과 증인 불참으로 소명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청문회 둘째날인 8일 정 후보자에게 질의하는 지상욱 새로운보수당 의원. /국회=이새롬 기자

임명동의안 직권상정할 듯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8일 각종 의혹에 대한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대부분 소명됐고 능력과 자질이 검증된 만큼 경과보고서를 서둘러 채택하자는 입장이지만 보수 야당은 자료 부실과 증인 불출석 등으로 여러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어 보고서가 채택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틀간의 청문회는 정 후보자의 유연한 답변과 여당 의원들의 지원 사격으로 예상보다 무난하게 흘러갔다.

우선 가장 쟁점이었던 삼권분립 훼손 우려에 대해 정 후보자는 "송구하다"고 솔직하게 답변하면서도 현직 국회의장이 아니기에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집권 후반기 '협치 내각' 구성을 제안하겠다고 운을 띄우며 야당의 공세를 누그러트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의 의혹들이 대부분 소명됐다며 경과보고서를 서둘러 채택하자는 입장이다. 8일 청문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나경원 인사특별청문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간사. /이새롬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의 의혹들이 대부분 소명됐다며 경과보고서를 서둘러 채택하자는 입장이다. 8일 청문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나경원 인사특별청문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간사. /이새롬 기자

2014~2016년 기간 카드와 기부금 내역 등에서 정 후보자의 지출이 수입보다 많았음에도 전체 자산이 늘어났다며 야당이 제기한 소득세 탈루 의혹에 대해서도 정 후보자는 자녀의 결혼식 축의금과 국민연금, 개인연금, 배우자 보훈연금 등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두 자녀의 외국 유학 학비 지원 내역이 불투명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장녀는 장학금과 아르바이트 등으로 조달했고, 장남의 미국 로스쿨 학비는 본인이 번 돈과 학자금으로 충당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또 지인이 연루된 비리 의혹 등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기도 화성 동탄 택지개발 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국회 구내식당내 김치 납품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근거 없는 공세'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정종옥 부귀농협 조합장은 이날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 의장에게 (국회 김치) 납품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또 과거 포스코건설의 송도사옥 매각에 연루된 의혹이 있다는 주간지 보도와 관련해 정 후보자가 정정보도 소송에서 패소해 위법 행위가 법원에서 인정된 게 아니냐는 한국당의 지적에도 정 후보자는 "해당 재판은 명예회복을 위한 것일 뿐"이라며 자신은 관련 의혹과 무관하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으로 오는 13일께 국회 본회의에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23일 공직선거법 상정 과정에서 반발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국회=박숙현 기자
정치권에선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으로 오는 13일께 국회 본회의에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23일 공직선거법 상정 과정에서 반발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국회=박숙현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의 조속한 당 복귀를 바라는 민주당은 청문회가 끝나면 곧바로 경과보고서 채택을 강력하게 요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당은 증인 불출석과 자료 부실 등으로 일부 의혹이 제대로 소명되지 않았다며 보고서 채택에 반대의 뜻을 보이고 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 후보자가 과연 후보로서 적격한지 심각한 회의가 든다"며 "문희상 국회의장이 정 후보자에 대한 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임명동의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당 인사청문회 간사인 김상훈 의원은 이날 오후 청문회에서 별도의 검증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오는 13일께 국회 본회의를 열어 정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치겠다는 방침이다. 인사청문회법상 청문회가 끝나면 3일 이내에 청문보고서를 국회의장에 제출해야 하며 기간을 넘기면 국회의장이 동의안을 바로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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