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민생법안부터 처리하자" 제안…본회의 9일로 연기
  • 문혜현 기자
  • 입력: 2020.01.06 18:58 / 수정: 2020.01.06 18:58

6일 한국당이 민생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전면 철회하고 오는 9일 본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한국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 국회=배정한 기자
6일 한국당이 민생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전면 철회하고 오는 9일 본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한국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 국회=배정한 기자

심재철 "필리버스터 선제 해제…거절할 이유 없어"[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민주당과 문희상 국회의장에 국회 본회의를 9일 정상적으로 열자고 제안했다"며 "우리는 민생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전면적으로 풀겠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저녁 본회의 개의가 예상됐던 가운데 한국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본회의 상황 등 추후 전략을 논의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결과 브리핑에서 "원래는 민주당이 6시나 7시에 (본회의를) 열고 또 쪼개기 국회를 할 생각이었다"며 "그런 꼴불견을 또 연출하겠다고 했었는데, 한국당은 지금 이래선 안 된다. 새해벽두부터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되니까 오늘 넘기자, 그리고 정상적으로 하자. 인사청문회를 하고 순리적으로 들어가는 게 낫다고 제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그래서 민주당이 진정 민생·경제를 생각한다면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번에 저희들이 이미 포항 지진법을 요구해서 통과시킨 예가 있다. 그리고 무역보험동의안 등 기업현장에 영향 미칠 수 있는 것들 역시 한국당이 먼저 처리하자고 제안해서 국가보증동의안 3건 추가된 내용이 있다. 이처럼 우리는 민생·경제·국가 위해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번 우리가 선거법·공수처법 그자체가 워낙 헌법에 어긋나는 위헌이기 때문에 사력을 다해 막았던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민생이 밀릴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 그 점은 방금 말씀드린대로 9일에 당장 올려 민생법안을 시급하게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고 했다.

또한 문 의장을 향해 "지난 연말 날치기 사태에 대해 그야말로 국민들께 죄송하다거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싶다면 바로 민생법안부터 9일에 처리하는 것이 제대로 된 사과의 모습"이라며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올리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이야기를 거듭 말씀드린다"고 일갈했다.

한국당은 민생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전면 해제하겠다고 밝혔지만 검경수사권 조정에는 이견을 확인했다. 심 원내대표는 검경수사권 합의와 관련해 "완전 합치는 아니"라면서 "그런 것보다도 민생이 훨씬 더 중요하다. 민생법안 먼저 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이에 따라 새해 첫 본회의는 오는 9일 오후 2시에 열리게 됐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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