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황교안 향해 "험지 출마가 무슨 큰 희생이라고"
입력: 2020.01.04 12:15 / 수정: 2020.01.04 12:15
수도권 험지 출마?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황교안 대표의 수도권 험지 출마 발표와 관련해 당연한 수순이지 그게 무슨 큰 희생이냐라고 비판했다. /이덕인·남윤호 기자
수도권 험지 출마?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황교안 대표의 수도권 험지 출마 발표와 관련해 "당연한 수순이지 그게 무슨 큰 희생"이냐라고 비판했다. /이덕인·남윤호 기자

"통합 비대위 구성…황 대표 밑으로 들어올 사람 없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황교안 대표의 수도권 험지 출마와 관련해 "입당 1년도 안 된 사람이 험지 출마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 그게 무슨 큰 희생이라고"라며 비판했다.

또, 홍 전 대표는 황 대표가 중진 의원들을 향해서도 험지 출마하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들까지 끌고 들어가십니까?"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정치적 신념으로 정치하지 않고 종교적 신념으로만 정치하면 그 정치가 제대로 된다고 아직도 생각하십니까?"라며 황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주변에 들끓는 정치 브로커들의 달콤한 낙관론으로만 현 위기 돌파가 아직도 가능하다고 보십니까?"라면서 "위기 모면책으로 보수통합을 또 선언하고 험지 출마 운운하면서 시간 끌고 그럭저럭 1월만 넘기면 자리보전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는 한국 사회 양축인 보수, 우파 집단 전체가 궤멸당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홍 전 대표는 "박근혜 정권 궤멸을 현장에서 직접 당하지 않았습니까? 이미 두 달 전에 선언한 대로 모두 내려놓고 통합 비대위를 구성 하십시오. 황 대표님 밑으로 들어 올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지휘, 복종의 관료 집단이 아닌 공감과 수평적인 인간관계가 맺어진 정치 집단이다. 늦으면 늦어질수록 우리는 수렁에 계속 빠진다. 이제 결단하십시오. 나를 버리고 나라의 미래를 보십시오"라고 당부했다.

홍 전 대표는 또, 중진들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공천받아 본들 낙선이 뻔한 데 왜 그리 공천에 목메 할 말 못 하고 비겁하게 눈치나 보는가요?"라며 "패스트트랙으로 기소되면 공천받아 본들 본선에서 이기기 힘들고 이겨도 줄줄이 보궐선거를 하게 될 것인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는 무능, 무책임의 극치 정당 가지고 총선이 되겠습니까?"라고 지적했다.

한편 황 대표는 전날(3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올해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수도권 험지로 나가서 여러분과 함께 싸워 이길 것이다. 우리 당에 중진 의원들이 많이 계시는데 중진 의원들도 함께 험한 곳으로 나가주시면 고맙겠다. 우리 당에 뜻 있는 모든 의원, 모든 동지가 험지로 가서 죽어서 살아나는 기적을 만들어내겠다"라고 밝혔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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