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불출마' 김현미 '울먹'·유은혜 '울컥'·박영선 '담담'
입력: 2020.01.03 11:32 / 수정: 2020.01.03 11:33
김현미 국토교통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일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 중인 모습. /국회=남윤호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일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 중인 모습. /국회=남윤호 기자

"文 정부 승리 위해 내각에서 최선 다하겠다"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선수 기준)이 3일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들 모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역구 출마를 포기한다고 밝혔지만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며 못내 아쉬워했다.

박영선(서울 구로을)·김현미(경기 고양정)·유은혜 장관(경기 고양병)은 국회를 찾아 당대표실에서 직접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함께였다.

박 장관은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총선을 보름여 남겨두고 구로에 갔던 18대 총선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얼마 안 돼 총선이 치러져 민주당에겐 시베리아 한파 같은 총선이었고, 저도 그 당시 5100여표 차로 매우 힘겹게 당선됐다"며 "그때 만약 구로을 주민들이 저를 뽑아주지 않았다면 BBK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며 "그동안 많은 사랑을 주셨던 구로 주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입을 떼기 전 약 8초간 침묵했다. 김 장관은 "2010년 지방선거 때 야권 연대를 하면서 정치에 복귀할 수 있었고 저는 그 힘겨운 과정을 '고양시 무지개연대'라는 야권 연대 만들어내면서 승리할 수 있었고 제가 정치로 재기할 수 있게 됐다"며 "(일산 서구) 여러분의 성원이 저를 장관으로 만들어주고 3선 의원으로 만들어줬다"고 했다.

막판 고심 끝에 총선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일산 서구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표할 때 끝내 울먹였다. /국회=남윤호 기자
막판 고심 끝에 총선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일산 서구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표할 때 끝내 울먹였다. /국회=남윤호 기자

이어 "일산 서구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언급하는 대목에서 김 장관은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은 문재인 정부 3년차다. 정부가 반환점을 돌아섰기 때문에 마무리해야 하지 않나 하는 말도 하는데 저는 지금 더 정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가는 것이 저에게 정치인으로서 중요하게 해야 할 일들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김 장관은 총선 출마 여부를 막판까지 고민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지역구를 포기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 이제 일산서구 지역구에 대한 것은 당에 맡기겠다"며 "저는 내각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저는 늘 사랑하는 일산 주민과 함께 할 것입니다"라고 마무리 발언을 하면서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유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국무위원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 선거에 나가지 않게 된 일 자체가 김 장관과 제게 모두 큰 고민이었고 결정의 과정에 큰 용기가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 10년간 함께 해준 분들의 얼굴이 떠올라 결코 쉽지 않았다"고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남윤호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남윤호 기자

이어 유 장관은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꺼내 읽었다.

그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문정부에서 사회부총리와 교육부장관으로서 제 쓰임이 다할 때까지 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촛불정부로 탄생한 정부가 후반기 향해 가고 있는 지금, 문정부는 정의로운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약속을 위해 더 힘차게 전진해야 할 때"라며 "제게 이제 그 역할이 맡겨졌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10년 동안 저를 이렇게 키워주셨고 제 터전이었던 일산을 생각하면 큰 용기가 필요했다"며 울컥한 듯 잠시 침묵했다.

이어 "그러나 익숙한 길 대신 낯선 길을 새롭게 열어갈 용기도 일산 주민 분들이 주셨던 지난 10년의 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랑하고 존경하는 일산 국민 여러분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저의 삶의 터전은 일산이다. 제가 맡고 있는 일의 자리만 바뀌었을 뿐 저는 항상 일산의 주민이고 또 일산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들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격려했다. 그는 "당 입장에선 이렇게 선거 승리가 유력한 분들이 불출마를 해서 매우 아쉽다. 선거 한 석 한 석이 소중한데 네 분이 그만두시니 어느 분으로 (공천)해야 하나 걱정도 된다"며 "한편으론 고맙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무위원으로서 막중한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문 정부가 확실하게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 승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이 우리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 따라 나라의 명운이 달라질 것"이라며 "앞으로 여러 과제들이 남아 있다. 최선을 다해 마무리 짓고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했다.

한편 진영(서울 용산구) 행정안전부 장관은 총선 불출마를 결정했으나 선거관리 주무장관인 점을 감안해 이날 회견장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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